[5귀절 반야심경 46-4]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공 그 자체에는 眼界도 없고 에서부터 意識界까지 없다: 온 천지에 가득해 비추지 않는 곳이 없지만, 실체가 없다
즉 ‘존재’에 반대되는 ‘비존재’의 갈등 속에서 더 높은 ‘텅빔’, 즉 ‘공(空)’으로의 진화라는 변증법적 논리, 혹은 뛰어난 중도 상의 도리를 바로 보고 쓸 수 있게 된다. 경계를 만나 마음이 없으면 바로 눈이 밝아질 수 있으니 자신을 돌이켜보고 앞길을 봐야 하는 이유다.
안계가 없다고 하여 눈도 없고 코도 없는 그 자리가 아니라 일체 모든 것에서 진성자리가 홀로 드러나 모든 경계에 무심하기 때문에 눈이 밝아진다. 빛은 모자람이 없지만, 단지 구름이 일어나 막을까 그것이 걱정이다. 무심을 지팡이 고요한 중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육식은 육근에도, 육경에도 숨어 있지는 않지만, 접촉, 결합, 연관, 인연 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 육근에도 없고, 육경에도 없는 것이 어떻게 연관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를 들어보자. 나무와 나무 사이에 불이 있는가?
절대 나무와 나무 사이에 불은 있을 수 없으며, 그렇다고 공기 중에 불이 있지도 않다. 그러나 나무와 나무를 서로 연관지어 접촉을 가하면 그 인연 관계 속에서 불이 일어나게 된다. 나무와 나무를 서로 맞대고 비벼주면 불이 일어난다.
그러나 어디에도 불은 있지 않으며, 다만 연관, 인연 속에서 불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일 뿐이다. 육식도 이와 같다. 육근에도 그렇다고 육경에도 육식은 없지만 서로 연관되고 접촉되면 그로 인하여 불이 일어나지만(연기), 그렇다고 고정되게 말할 수 없고(무아), 인연이 바뀌면 사라지며(무상), 어떤 고정된 자아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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