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2.12.30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희로애락의 감정은 나 자신의 고정된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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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웃음이나 화 같은 희로애락의 감정 대부분 우리 감각 기관과 대상이 만났을 때 일어난다. 다시 말해 형상에 대한 감정은 눈과 형상의 접촉이 조건이 되어 일어나고, 소리에 대한 감정은 귀와 소리의 접촉으로, 코와 냄새의 접촉, 혀나 감촉의 접촉이 원인이다.

과거에 미워했던 사람을 우연히 만나 화가 나는 경우도 있고, 많이 좋아했거나 존경했던 사람들을 만남으로서 즐거움이 넘칠 수도 있다. 실상의 관점에서 보면, 먼저 어떤 대상이 나의 감각기관에 좁촉할 ?때 감각적 의식이 분별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형상에 대한 화는 '눈'과 '그 사람'과의 접촉을 조건으로 일어난다. 다른 소리, 냄새, 맛, 감촉에 대한 화도 위의 형상에 대한 화와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의 다섯 감각 대상 외에도 원인들이 있다.

바로 과거의 경험과 기억, 지식과 개념, 미래의 계획 등의 법은 우리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마음에 떠오를 수도 있으며, 이때 그것을 분별하고 생각하는 마음 의식이 일어나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과거의 좋았거나 나빴던 감정적 결과들이 마음에 떠오를 때 그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 즉 웃음과 화가 나게 된다. 과거의 대상에 대한 감정적 희로애락의 결과가 마음에 접촉하여 그것에 대해 분별하고 생각하는 마음 의식이 작용하는 것이다.

현재 직접 접하고 있는 오감의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현상들은 모두 마음과의 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고 소멸하게 된다. 한 마디로 희로애락의 감정은 모두가 어떤 조건을 대상으로 그런 조건에 의지하여 일어난다는 의미다.

감정이 조건을 의지해서 일어난다는 것은 조건이 다하면 사라지기 마련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사람에 대한 오해로 화가 났지만 그런 오해들이 풀리면 화는 눈녹듯 사라지고 만다. 원수를 생각할 때마다 화가 일어나지만 용서하면 사라진다.

희로애락의 감정이 영원하지 않으며, 무상하다는 말은 그런 감정들이 어떤 것이든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며, 우리 마음의 작요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고,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감정이 일어날 조건이 있을 때 희로애락의 어떤 감정이 일어나 정신적으로 만족과 고통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런 감정이 일어날 조건이 사라지면 깜쪽같이 희로애락의 감정 또한 사라진다. 조건에 따라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마는 무상한 현상일 뿐이다.

일상에서 감정은 변화하는 나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 중 한 가지일 뿐이라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수시로 일어나는 마음 속 화가 나 자신의 모습이라며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우리 마음은 수시로 변하지 고정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는 때로 화를 내다가 우호적이 되기도 하며, 때로 집착하다가 놓아버리기도 한다. 이런 마음의 본질을 이해하면 부정적 감정을 자신의 고정된 모습이라 생각하며 동일시하지 않고 단지 어떤 마음이 일어났구나 하고 객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이제 임인년도 내일 하루만 남겨두고 있다. 임인년 한 해 혹시 우리 마음 속에 응어리진 부정적 감정들도 훌훌 털어 바람에 날려버리고, 자신을 그런 고정된 감정과의 동일시에서 벗으나 행복하고 유익한 계묘년 새 해를 웃으며 맞이합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로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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