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거칠어지게 마련이다.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적 기준이 개인의 성품이나 인격보다 재물이나 권세로 바뀌기 때문이다. 인간적 윤리보다 물질적 가치가 더 우선시되는 경향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고, 사회가 전반적으로 불만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화도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때로 사람들은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분개하고, 세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자신의 화를 정당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이야.'라거나 '내가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해!'라며 스스로 자신의 화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한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정당함에 대한 것이든 부당함에 대한 것이든 싫어하는 마음은 모두 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통찰을 통해 부조리한 문제를 개선하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그 일을 할 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데, 마음에 화가 있는 것은 어떤 상황이나 이유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화에 휩싸인 상태에서 생겨나는 생각과 행동에는 지혜가 부족하기 마련이며, 어떤 부조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로써 대처한다면 상대방도 거기에 대해 똑같이 화로써 저항하면서 돌고 도는 다툼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먹고 사는 일에서 기인하며, 그런 기본적인 일과 관련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지만, 그 일을 실천할 때는 반드시 자비와 지혜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화를 바탕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로운 업을 짓는 일이다. 더욱이 화가 난 마음으로는 바른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부글부글 끓는 물 속처럼 화가 나 있으면 마음이 들끓고 흥분되기 마련이다.
그론 상황에서는 판단력이 흐트러져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없으므로, 이런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문제는 더욱 꼬이고 미궁에 빠지게 된다. 원한은 원한으로 갚아지지 않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내 마음 속 화를 먼저 내려놓고 자비롭고, 안정되고, 또렷한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 진정으로 문제의 소인을 해소하고 문제 자체도 해결될 수 있게 된다. 화를 내려놓으면 마음이 고요하고 깨끗하고 또렷해지므로 올바른 판단이 가능해진다.
부조리한 일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할 때는 먼저 화를 버리고, 고요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하고, 그래야 부조리한 일을 합리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부작용 없이 지혜롭게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겸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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