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4-2]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육근이 없다는 말은 존재하되 존재감이 없다는 말이다: 인과법들은 서로 상응하여 떨어지지 않고 함께 동행한다
우리 일상의 삶은 대부분 시시비비를 가리고 질투심이나 탐심으로 가득 차 있다. 나 자신의 본성을 내던져 버리고 나를 싸고 있는 환경에 휘둘리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삶이 대부분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마음 공부나 반야심경 듣기는 꿈에서도 행하거나 듣거나 볼 수도 없다.
공부하고 듣더라도 현실 속 사물이나 일들과 마음이 조금도 틀림없이 서로 꼭 들어맞아 부합하여 내가 뜻하는 바와 합치하거나 상통하기보다 서로 너무 다른 것을 계율에 계합(契合)하지 못한다고 한다. 상통한다는 말은 서로에게 상응하고, 맞아 어울리며, 통한다는 의미이다.
원인과 결과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 즉 다양한 인과법들이 서로 화합하여 서로 떨어지지 않고 동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과가 서로를 부르고 서로 맞아 떨어지며, 서로를 따르거나 순종하고, 화합하게 된다.
특히, 동일한 대상을 인연하여 마음(식,識)과 마음 작용(심소,心所)이 그 대상에 대해 서로 화합하여 함께 작용하는 것을 상응이라고 하며, 이러한 용법에서의 상응은 마음(6식 또는 8식)과 마음 작용의 관계를 말할 때 아주 흔히 사용되는 용어이다.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을 칭하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심(心)과 의(意)와 식(識)이다. 이런 심 · 의 · 식이라는 이름에 대한 대표적인 해석은 심(心)은 마음이 작용하여 일어나는 어떤 생각 작용이며, 의(意)는 마음이 작용하여 결정하는 생각의 양이고, 식(識)은 마음이 대상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판단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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