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의식적으로 체험하거나 어떤 대상에 몰입하여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삼매(三昧)라는 깨달음의 한 형태다. 세상 속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에 그리고 자신과 세상 사이에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나'라는 실체에 확고하게 머무르고 있거나,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도 근원적이고 순수한 본연의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고요한 마음으로 존재의식을 끊이지 않고 체험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와 달리, 마음이 어두운 가운데 '나'와 합일을 이루면 그것을 잠이라 한다. 즉 잠은 마음이 그대로 무지에 잠겨 있는 상태이며, 깨어 있으면서 항시 '나'에 머무르는 상태의 대척점이라 할 수 있다.
잠은 마음이 '나'에 잠겼으나,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잠의 상태는 그 동안 익힌 습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으니 해탈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의 방해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의식이 지고한 상태에 머물 수 있다.
마음이 산만함에 방해받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삼매라는 본연의 상태다. 스스로 인식능력이 없는 육체에 의식이 더해진 것이 육체의식이고, 육체와 육체의식은 또 다른 유일한 의식 안에 존재하는데, 그 유일의식은 절대적이고 변하지 않는다.
유일의식은 육체나 육체의식이 있든 없든 늘 그대로 존재하며, 모두 '나'를 자각한다는 점에서 같다. 서로 다른 깨달음은 없다. 깨달음은 동일하다. 종교에 따라 다르지도 않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누리는 깨달음을 포함하여, 모든 존재가 느끼는 것이다.
모든 존재들이 느끼는 깨달음이라는 지복(至福)은 오직 하나의 지복일 뿐이다. 그 지복은 바로 나의 지복이다. 잠을 잘 때 무의식적으로 누리는 지복과 뚜렷하 의식을 가진 채 누리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깨어 있는 상태에 느끼는 삼매는 마음이 평정을 회복해 침묵 속에 머무르며, 생활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그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 상태에서는 보다 깊은 내면의 '나'에 의해 마음이 움직임을 깨닫는다.
따라서 아무런 걱정도, 갈망도, 신경 쓸 일도 없게 된다.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식과 합일된 무언가에 의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마음은 모든 의문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가능성과 개연성을 놓고 , 선택의 기로에서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런 마음에는 차별도 보이지 않고, 실체가 현존함을 느끼기 때문에 진리를 확실히 알게 된다. 모든 것이 내 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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