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일기를 쓰는 것과 직장에서 업무일지를 쓰는 것은 크게 보면 같은 목적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와 조직의 존재에 대해 더 많이 의식하고 깨달을 수 있다.
살다 보면 그 과정에서 당황하게 되는 상황을 수시로 만날 수 있다. 아무리 삶의 달인이라 하더라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경구처럼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아이들이 손가락에서 빠져나간 풍선을 잡으려고 쫓아갈 때, 거기에는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를 의식하면 당장 '나는 풍선을 쫓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동의 주체를 인식했을 때 비로소 '나'가 있을 수 있다. 즉 나 자신을 의식해서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 '지금 존재'하는 눈앞에 펼쳐진 일이나 상황에 조금 더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풍선을 쫓아가는데 열중했을 때는 '나'가 없다.
하지만, '나'가 있음을 깨달으면 '골목에서 차가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까 정신 차려 조심하자'는 식으로 상황을 전체적으로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자신을 의식적으로 관찰하는 훈련을 하면 할수록 냉정해질 수 있다.
직원이 잘못하였을 때 큰 소리로 나무랄 때, 자신을 의식적으로 관찰하면 '나는 지금 화를 내고 있구나'라고 즉시 알아차리게 되고, 그것이 익숙해지면 늘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게' 된다. 즉 요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다'는 입장에서 자신을 의식적으로 관찰하면서 일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해지면서 평정심을 가지고 냉정해질 수 있어서 전체적인 실수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세상은 깍아지른 절벽 바깥쪽으로 나 있는 좁디 좁은 길이나 비슷하다.
아래를 보면 거친 파도가 절벽에 부딪혀서 사방으로 물보라가 튀고 있다. 이런 길을 걸으면 누구나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사물과 달리 스스로 떨어지지지 않으려 자신을 던지는 행동을 과감하게 함으로써 아래도 떨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낸다. 더욱이 떨어지지 않으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다.
혹은 마음이 변해서 처음에는 떨어질지 몰라 불안했는데, 자유롭개 선택할 수 있게 되면 '나 스스로 벼랑 아래로 뛰어내릴지도 모르는' 또 다른 불안이 싹트게될 수도 있다. 즉 자유롭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게 되고, 불안하다는 것은 자유롭다는 의미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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