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일어나는 내 마음 속 감정의 변화들을 바라보다 보면, 오래된 감정 상태를 바라보는 능력이 커진다. 일단 더 큰 감정 문제들을 조용히 바라보는 능력이 커진다. 그런 과정에서 나 자신에 대한 판단, 또는 다른 사람을 '적'으로 보는 판단처럼 마음 저변을 볼 수 있다.
내 마음의 저 밑바탕에는 오래된 참본성을 가로막는 많은 장애들이 있으며, 그들을 직접 대면할 수가 있다. 나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그 고착화된 믿음 혹은 맹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거의 확실히 '나'라는 신화, 즉 외로움, 열등감, 완벽주의, 고립감을 나 자신이라고 여기는 성향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런 마주함이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마음의 힘을 발견할 기회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거친 판단들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똑같은 마음이 자각과 주시의 힘으로 그것들을 해체시켜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이념주의에서 말하는 '전향'이 바로 이런 마음의 바라봄을 통해 자신의 본성의 흐름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더러는 감정이 너무 끈질기고 강력해서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때도 있는데, 어떤 것이 그 감정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친 강한 심리 상태나 감정적인 습관들을 다룰 때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감정의 배후에 있는 감정의 후원자 또는 증폭기를 바라보는 것이다. 어릴 적 내가 느낀 불안감을 직접 바라보려고 할 때마다 심장이 계속 두근거리고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식은땀이 나곤 하여 고요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실패할 때가 많다.
그런 불안감을 직접 다시 대면한다는 두려움이 불안감 그 자체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불안감에 너무 둘러싸여 있어서 그 압도적 감정을 내가 얼마나 깊이 두려워하고 있는지 볼 수 없었지만, 한 걸음 물러서 밑바탕에 있는 두려움을 바라보면서 비로소 불안감 또한 다룰 수 있게 된다.
감정이나 혼란 상태가 너무 고통스러워 직접 대면하기가 어려울 때는 한 걸음 물러서서 그것을 붙들고 있는 마음 밑바닥의 조건들을 찾아보면 아마도 곧 놀랄 만한 사실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감정들에 대한 두려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음 속 감정들을 다스리려고 노력할 때마다 자신감 부족과 같은 또 다른 형태의 저항을 만날 수도 있다. 격한 감정 반응을 이끌어내거나 강화시키는 작은 사건 혹은 계기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피로감이 종종 우울한 기분을 일으키는 전조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가까운 사람과의 논쟁이 나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게 하고 고립감을 자극하거나 열등감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나는 변화할 수 없다는 뿌리 깊은 믿음,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부정하는 자세, 감정적 혼란을 자신이라고 여기는 믿음이 그런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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