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교회에 가면 하느님을 믿고, 절에 가면 부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진실한 믿음이 아니다.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행동으로 실천함이 없는 믿음은 삶에 아무런 소용이 없는 허깨비 믿음일 뿐이다. 정치인들의 믿음 자세가 대표적이다.
그런 믿음이 그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믿음은 그 자체만으로 죽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구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종교적 믿음은 순수한 평화, 진실한 사랑이다. 사랑에 '예'하는지 '아니요'하는지가 가장 본질적 문제다.
이 세상의 역사는 대상이 뭐든 사랑할 능력이 없는 세력과 사랑하는 세력 사이의 투쟁이다. 만약 우리가 양적으로 계량 가능한 가치만을 유용한 가치로 받아들인다면 영혼은 황폐화해질 것이다.
사랑의 능력이 파괴되면 지독한 단조로움이 찾아오고 이런 단조로움이 확산된다면 인간 세상은 파괴되고 말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사랑이 없다면 어떤 사람도 있을 수가 없다. 사랑이 없다는 선함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사랑으로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사람은 사악한 생각을 품지 못한다.
사회 공동체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사랑하는가에 달려 있다. 상대가 나에게 아무 것도 해줄 것이 없지만, 내가 도와줄 것이 있는 사람을 환영하고 그들의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존엄성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존엄성을 찾아주고, 그들 안에 있는 선한 점을 발견하여 그것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랑을 실천하는 것만이 우리의 모든 실수와 경직성을 막아주는 최고의 처방이 될 수 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발견하고 더 많이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 진정 큰 힘을 가질 수 있는 길이다. 사랑의 정신은 모든 시대, 모든 사람을 관통할 수 있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자유와 희망으로 탁 트인 전망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일그러진 미래가 삶을 압박한다. 가슴을 열고 우정을 꽃 피우기보다 무력감에 휩싸여 관계 맺음의 능력마저 상실한 채 세상을 배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사소한 삶의 체험이라도 진지한 자기 성찰과 꾸준한 훈련을 거치면 성숙을 향해 나아가면서 삶에서 가졌던 왜곡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믿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삶의 기초를 다시 다질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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