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제대로 된 수행을 위해서는 쾌락에 탐닉함을 피해야 함은 물론 그 반대쪽의 극단인 지나친 고행도 피해야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하셨으며, 이것이 중도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설명하는 책들이 있다.
이런 소개는 불교적 수행방법으로서의 중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지, 진리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중도의 성격까지 설명해주는 것은 아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에서 중도적 개념으로 존재하는 진정한 모습은 영원 불멸한 실체로서 상주하는 것이 아니며, 또 그렇다고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멸의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중도의 구체적인 예로서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념(正念), 정정진(正精進), 그리고 정정(正定)의 팔정도(八正道)를 여덟 가지 바른 길이라 하여 들고 있다.
여기에는 지혜(정진, 정사유)와 계율(정어, 정법, 정명), 그리고 선정(정념, 정정진, 정정)이 모두 포함된다. 그래서 불교의 계정해(戒定慧) 삼학(三學)은 모두 중도의 가르침이다. 붓다의 중도론은 도덕만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도론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다.
깨달음과 열반에 이르는 좋은 방법이 중도를 걷는 일이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팔정도라면, 팔정도가 중도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중도는 양극단을 피하라는 하나의 가르침이고, 팔정도는 여덟 가지를 올바르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바른 견해나 바른 말이 어떻게 양극단을 피하는 중간의 바른 길이 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바른 말하기, 즉 정어의 가르침을 따르려면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거친 말이나 사탕발림이나 아부하는 말을 피해야 한다.
그래서 그 중간 정도의 적절한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전쟁터에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군인들에게 명령을 내릴 때는 직선적이고 다소 거친 어조가 더 유용하지만, 반대로 일상에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가능하면 부드럽고 상냥한 말이 좋다.
같은 사람이라도 경우와 상황에 따라 다소 다른 종류의 말을 사용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처럼 상대와 경우에 따라 정어의 가르침도 적절히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 팔정도의 모든 길이 다 똑같다.
지나쳐서도 안되고 모자라서도 안 되며, 사람에 따라 다르게, 또 같은 사람이라도 경우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라는 가르침이 바로 팔정도의 가르침이며, 각각이 중도의 가르침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진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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