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신체적 긴장은 희로애락의 생각, 슬픔과 좌절, 후회나 악한 감정 같은 느낌들이 뒤섞인 마음의 상태이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그런 상태의 변화들에 저항하거나 휘말려 들기보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식한다.
그런 마음 속 생각과 감정들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상태를 안정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식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는 없으며, 그럴수록 더욱 좌절감만 깊어지며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생각과 느낌과 신체적인 느낌들을 바라보면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길을 막고 있는 큰 바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강박관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그것은 더 이상 바위도 아니며 내 마음을 옥죄지도 않게 된다.
그런 마음은 항상 여러 부분들, 즉 이미 끝냈어야 한다는 생각하거나 왜 나는 할 수 없었을까?라는 생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또한 두려움과 분노, 분개 같은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는 충동의 덩어리들이다.
지금까지 내 생각을 짓누르고 있던 나에게 실망하는 사람들 소리지르며 따지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거품 속에 더 많은 거품을 들어있는 비누거품처럼 변하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공포감이든 불안감, 또는 외로움이든 강박관념이든 모두가 거품이다.
내가 듣는 소리나 느끼는 신체감각들에 주의를 기울여 그 작은 비누거품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 과정 중에서 아마도 생각과 감정, 심지어 신체적 느낌까지도 움직이며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일정 기간동안은 두려움이나 빠른 심장박동이 끈질기게 이어질 수도 있고, 혹은 사람들이 반응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후에는 그런 한두 가지 반응 뒤의 거품 속의 거품에 주의를 집중하게 된다.
그런 자각에 집중하다 보면 점차 스스로를 비누거품의 희생자로 여기는 데서 벗어나 그 비누거품을 바라보는 사람의 자리로 움직이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를 사로잡고 있던 생각과 감정들이 흐릿해지고 불분명해지며서 모두 흩어져 사라지게 된다.
생각과 감정과 신체적 느낌을 바라볼 때 그것들이 사라진다면 대상 없는 바라봄의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이 대상 없는 주시, 즉 순수 자각을 의식하는 상태에 도달했으며, 오래 유지되지 않거나 다른 생각과 감정의 느낌이 일어나기도 한다.
순수 자각을 느낀다는 것은 일상의 삶에서 우리를 휘어 잡으려는 생각과 감정과 신체적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즉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극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지위가 바뀌었다는 의미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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