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어떻게 해서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오게 되고, 어떻게 또 이런 생각들이 드는 걸까 궁금할 때가 있다. 세상이 복잡다단해지는만큼 진실은 상대적으로 점점 더 흐려지는 느낌이다. 모든 구조가 불안정하거나 꾸며낸 가짜 이야기 속에 속임수가 진실이 된다.
우리가 살아오며 가지고 있었던 믿음들 또한 상대적이기 때문에 나에게만 딱 들어맞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특별한 진실은 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릇된 상상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정말 깨어있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나는 정말 깨어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과 제 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식의 눈을 가린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모두 안개처럼 환각의 콜라주일 뿐이다.
어떻게 내가 여기에 있게 된 것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아무도 이야기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냥 그렇게 있게 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세상을 우연과 요행의 게임처럼 바라보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창조와 징후를 눈부시게 여기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눈을 뜨자마자 방향이 사라져버린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마음을 비추는 현실의 거울을 깨끗하게 닦을 수는 없을까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보고 싶다.
"수학의 법칙들은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지 않으며, 명확한 수학은 현실을 보여줄 수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씀처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장은 매일매일 수많은 기회를 준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삶이 자유로워진다.
나는 내 안의 내가 현재의 내 모습에 감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이 나의 자부심의 원천이다. 젊은 한 때 내 마음의 감옥이었던 곳이 지금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박물관이 되었다.
내 정신의 감옥을 지키고 있던 쇠창살을 어떻게 뜯어낼까 궁리하면서 나는 항상성의 원리를 배웠던 생리학 수업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서 감옥의 창살을 뜯어낼 수 있었다. 잠이 깨고 현실로 돌아오면 나는 항상 나를 받아들이고 수용하여 노력한다.
이미 나는 나의 내면에 잠재된 모든 것들을 시험해 왔으며, 별로 두렵지도 않았다. 진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주인은 사람들의 행렬 한 가운데 있더라도 그들의 독립성을 지켜줄 수 있고, 그들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독려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삶의 목적을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수시로 잠깐씩이라도 거울 속 나를 응시해본다. 어릴 때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 너머를 보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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