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에 "억지로 하려는 사람은 실패하고, 잡으려는 사람은 잃게 된다."는 말이 있다. 양궁 선수들이 대회에서 우승한 소감에서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쏘는 데만 집중한 결과다."라고 말한다. 유도나 레슬링, 농구, 배구 등 거의 모든 운동선수들도 공통적이다.
노자의 말대로 무욕의 승리라 할 만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욕심이 없으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동기부여가 없으면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행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승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승리를 이끌어 내는 정신력이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쏜 이유가 바로 이기려고 생각하기 때문에 취한 행동이라는 말이다. 말 그대로 '승부욕'이다. 한 발 한 발이 이겨야 우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므로, 조금 짓궂게 말한다면 우승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 또한 말 그대로 궤변에 불과하다.
승부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은 바로 '이기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폭력적 수단이나 장치를 제거하고, 잘 먹고, 입고, 편안하게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적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즉 생활 상황이 가장 중요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겼다고 해서 그것을 자랑하고 내세운다면 잘난 척하는 것으로 시기하는 무리가 생길 수 있고 적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자연의 위대함은 만물을 길러내는 위대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는다는 데 있음을 알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기더라도 그 승부에 머물지 않으면 승리를 없앨 수 없다. 우리가 위대해지고 싶다면 억지로 위대해지려고 애쓰지 않아야 진정으로 위대해질 수 있게 된다. 가장 큰 문제가 공명심과 조급함이다. 이름을 남기려는 헛된 욕심은 악착같이 남아 있고, 그 때문에 언제나 조급해진다.
자신은 이기지 못했을 경우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그렇게 묵묵히 싸우는 것이 아름다울 거라는 환상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겉으로 어떠하든 마음 속에 있는 승부욕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국가대표나 프로선수가 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엘리트 선수들은, 심지어 일부 마스터스 선수들까지도 새해에는 그 해에 성취할 기록들을 미리 정해두고 시즌을 시작한다. 본인 스스로 자신에게 압력을 걸기 위해서다.
에전에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향에 금의환양하기 위해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하고 이름을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부유해지고 싶다'거나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욕심의 종류만 다를 뿐, 자기 나름으로 균형상태를 요구하고 승리를 취해 간다는 점은 똑같다.
지금의 아이돌 연예인들도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은 약할지라도 '눈에 띄고 싶다'는 욕심은 선배들보다 더 강한 듯하다. 그런 욕심은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보다 더 고상하다고 할 수만은 없지만, 일종의 훌륭한 욕심임에는 틀림이 없다. 욕심이 강하다는 면에서는 변함이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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