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부모와 스승, 그리고 사회로부터 배우는 가르침들이 진실임을 알고는 있고, 또 그렇게 믿지만, 자신의 내면에서 그것들을 진실로 깨닫지는 못한다. 특히 불안과 공포감 같은 강력한 감정들이 스스로를 꽉 움켜쥐고 있을 때는 더더욱 숨도 쉴 수 없다.
만일 우리 모두에게 사람들이 말하는 위대한 특성들이 자신의 내면에 들어 있다고 한다면 왜 삶이 이토록 엉망이고 화가 나며, 절망적인 기분이 들고 우울할까? 왜 우리는 가족들과 논쟁을 벌이는 걸까? 우리가 우선 그것들을 보려면 제거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세포든 원자든 매초마다 변화하고 있는 그런 벗겨내야 할 껍질층 속으로 파고들면서 확실성과 안정과 만족을 갈구한다. 무지와 집착과 혐오의 세 근본 독은 이런 자신의 갈구에 대해 매우 기본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나와남, 주제와 객체 같은 이분법적 단어들에 기초한 관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렇게 구별한 것을 좋고 나쁨, 유쾌하고 불쾌한 것으로 정의하며 그것들에 영속성과 개별성과 독립성을 부여한다.
물론 상대적인 언어들로 경험을 정리하고 해석하는 습관은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자 오늘도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정의하기 시작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생리적인 구조와 감각기관들 사이의 관계, 뇌의 다양한 구조, 그 밖의 신체조직들의 자동적인 반응들은 우리 경험을 구분과 나눔의 관점에서 정리하는 성향이 있다. 그런 한편으로는 일상의 삶과 문화 및 가정 환경의 경험이 이런 성향을 강화시킨다.
개인적인 삶에서 일어나거나 문화적 배경, 그리고 가정 환경이 이런 생물학적 성향의 배경이 되어 계속해서 돌고 도는 것이다. 견해는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경험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행동은 경험에, 경험은 견해에 영향을 끼쳐 견해를 강화하게 된다.
그런 성향들이 하나 둘 생겨날수록 우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방어벽들은 한층 한층 쌓여가는 것이다. 견해와 경험에 대한 관계는 무지와 집착과 혐오라는 고질적인 습관의 다양한 조합과 재조합을 통해 일어나는 8만 4천 가지 마음의 고통이 생겨난다.
그런 방어층 중에서 어떤 것이 특정 상황에 적합한지 알아내기 위해 8만 4천가지 조합을 다 살펴볼 수는 없으며, 불가능한 일이다. 이 조합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일상의 삶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상황들의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일상적이며 중요한 것이 우리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성향이지만, 소심함과 그로 인한 움츠려듦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과 성격과 행동에서 단점이라 여기는 것을 과장하게 해석해서 스스로를 비판하고 판단하는 불만족과 자기혐오의 감정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2월 마지막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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