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는 진정한 사랑의 증거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어머니나 딸, 아들도 똑같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면 먼저 참는 법을 배워야 한다.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 없으면 결코 사랑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없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인내심이 필요한데, 특히 화가 날 때 그것을 참을 때가 그렇다. '단 3분만 참자!'며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하고 일부러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그 장소를 벗어나 의식적인 호흡과 걷기 같은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벼운 달리기도 아주 효과적이다. 감자를 삶을 때 푹 익기 전까지는 냄비 뚜껑을 열면 열기가 감자 안으로 침투하지 못해 익지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알아차림의 불로 화를 충분히 익혀야 된다. 이것이 바로 집중이다.
의식적인 호흡이나 의식적인 걷기나 달리기를 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하면 안 된다.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거나 텔레비전을 봐도 안 되고, 책을 읽어서도 안 된다. 감자가 익을 동안은 냄비 뚜껑을 충분히 닫아두듯 자신을 닫아놓고 한 가지 일에 집중애야 한다.
의식적인 걷기와 의식적인 호흡에 깊이 집중하여 한참동안 화를 끌어안고 깊이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떤 통찰이 생기면서 화가 사그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분이 풀리면서 상대에게 얼른 달려가 도와주고 싶은 연민의 마음이 우러나오게 된다.
충분히 익힌 냄비 뚜껑을 열면 잘 익은 감자의 구수한 향이 김과 함께 풍겨나오듯 화의 에너지가 자애의 에너지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한 송이 꽃이 햇빛을 흠뻑 받은 후 꽃봉오리를 활짝 열고 자신의 속을 드러내며 피어나는 것과 같다.
화도 꽅과 같다. 알아차림이라는 빛을 충분히 쐬어야 광자가 꽃 속으로 침투하듯,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화의 에너지 속으로 뚫고 들어가 화에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식물들이 햇빛에 민감하듯 화, 시기심, 절망감 같은 정신적 구성물은 알아차침에 민감하다.
알아차림의 에너지를 기르면 몸과 의식을 치유할 수 있다. 부처님의 연민과 자애의 에너지가 바로 그런 것이다. 자애는 말 그대로 우리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기 보존의 본능이며, 자기의 행복과 이익을 추구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신 안에 있는 신의 에너지인 성령과 마찬가지다. 이것은 타인의 복과 이익을 자신의 복과 이익에 종속시키는 이기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성향은 도덕적으로는 선도 악도 아니며, 양심과 조화를 이루는 치유의 에너지인 것이다.
알아차림의 에너지 안에는 집중과 이해, 연민의 에너지가 포함되며, 명상을 통해 이런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이 에너지가 우리에게 집중과 연민, 이해와 사랑, 그리고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며 하는 수련이 바로 이런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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