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온통 문제 투성이들처럼 보인다. 일부러 문제를 찾아다니거나 만나기 위해 약속을 정할 필요도 없다. 혼란스러운 생각과 감정들을 경험하려고 돈 한 푼 들일 필요도 없이 우리 삶은 온갖 상상 가능한 다양한 도전들로 둘러싸여 있다.
문제의 핵심은 살아가면서 그런 도전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달려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이 그런 것들을 적으로 취급해 거부하거나 제거하려고 노력하거나 아니면 주인으로 대하며 그것들에 자발적으로 제압 당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중도의 삶도 있다. 즉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내 안에 있는 지혜와 친절과 자비의 능력을 깨닫고 더 키우고 넓히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사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처방한 치료 계획의 근본 목표는 현실적 삶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를 내 안에 잠재된 능력을 인식하기 위한 토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모든 생각과 감정과 신체적 느낌들을 내면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 여기 이 순간 내 안에서 생겨나는 관심이나 각성들의 근원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들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깨달음이 과정이 바로 명상이며, 명상은 헬스장 가듯 삶과 분리된 하나의 훈련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그런 명상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나이나 성별, 혹은 지위에 상관 없이 누구나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수 없이 겪고 있지만, 단지 그런 사실을 모르고 그냥 흘려버리고 있을 뿐이다. 혼란스러운 감정과 생각들에 집중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
또 그런 경험을 통해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지금 현재 몸담고 있는 상황의 본질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이런 종류의 명상은 종종 의식적인 참여 없이 자연 발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상의 삶을 진리 추구의 길로 삼는다는 것은 곧 이 무의식적인 명상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고통을 즉시 해결하려는 희망을 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시도하는 방법들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 약간의 효과가 있지만 그다지 오래 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아 그렇군!'하는 해방의 반짝 순간이 사라지면서 '아 좋긴 한데 장기적으로 소용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며 아쉬워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단 몇 초 간의 시간이라도 자신의 경험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해서 차츰 정식적인 방식으로 넓혀간다면 우리 모두 부처님의 치료 계획이 심리적인 안정제 이상의 명약임을 이해하고 알게 될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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