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나란 존재가 이 세상에 실재하는 몸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몸을 자각할 수 있는 마음 또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경이롭고 소중한 일인가 깨닫게 된다. 이런 감사하는 마음이 바로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에 이르기 위한 씨앗을 심는 일이다.
모든 세상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이 새벽에 나 자신이 살아 있고, 깨어 있다는 사실을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내가 살아 있다는 이 근본적인 느낌을 늘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생각해 본다.
또 내가 만일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모든 요소들을 누리고 모든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 행복과 행복의 원인들을 얻게 되길, 또 고통과 고통의 원인으로부터 자유롭기를 기도하게 된다.
기도나 원, 또는 염원은 본질적으로 같은 의미다. 그냥 자신에게 익숙한 단어를 선택하면 될 뿐이다. 그런 기도를 일정 시간 이상 넘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거나 그런 자각에 놀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 느낌으로 운전을 하거나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도 있고, 샤워를 하거나 설겆이를 하거나, 교통 체증에 갇혀 있을 수도 있다. 그 때는 마음을 편안히 휴식하며 긴장을 풀어야 할 시간이다. 그래야 그런 소중한 경험이 관념으로 흘러가지 않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살아 있음에 대한 놀라움의 느낌들이 반복되면서 내 속에서 가능성의 영역들이 하나 둘씩 열리기 시작한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경험에 익숙해지면 그 가능성을 다른 사람에게로 확장시킬 수도 있다.
사실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아픔을 인식하는 것은 자신의 경험까지도 변화를 줄 수 있다. 나보다 더 힘들거나 더 고통스러운 사람을 보면서 인생의 불행한 역전을 경험한 사람이 오직 자신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으며,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통에 대한 생각과 비슷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어느 누구도 그 무엇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람이나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그들이 나와 같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알고 보면 단지 더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존재들인 것이다.
자신의 몸에 우리를 품고 세상에 낳음으로써 최고의 친절을 보여준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친절을 베푼 친척, 격려해준 선생님, 가까운 친구나 배우자, 연인이나 자식 등 따뜻한 마음을 느낀 어떤 대상이든 상관이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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