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외적 정체성에 경도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흔한 것 중에 하나가 종교성이다. 길가다가 지가가는 사람들에게 신을 믿으라는 사람들을 바르게 바라보기는 힘든 이치가 그것이다.
자신의 종교성을 과시하는 사람은 진실로 종교적이지 않다. 아직 그 종교는 가시와 같은 것으로 보기에 자연스럽지 못하고, 자칫 상처를 내기 쉽다. 그런 행위는 뭔가를 몹시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다. 자신은 단순하다면, 어떤 단순성인가가 중요하다.
정치인들처럼 자신의 다정함을 과시하려 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교활한 것이고, 어떤 다정함도 그 속에는 없기 때문이다. 종교적으로 깨달은 사람들은 겉이 아니라 내면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어떤 전시 효과도 없다.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자신이 현명하다거나 순수하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새벽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오는 사람이 아직도 잠자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이 자신보다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해야 할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있다고 비꼬고 결멸하고 있다면 스스로 죄를 짓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해서는 어떤 일이든 진정성이 없으므로 결과 또한 좋지 않을 것이다.
종교적인 사람들은 상대를 경멸하는 눈으로 바라볼 때만 종교적이다. 그들은 상대를 죄인이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에는 상대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고, 자신은 천국으로 갈 것이라는 계산된 마음이 자리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신은 하루 세 번 이상 많은 시간을 기도하고, 많은 금식 수행을 하고 있으며, 이미 천국을 구매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과 같은 자세다. 금식이나 기도, 이러 것은 지폐와 마찬가지다. 이 지폐들로 천국을 구입하려 애쓰는 것이다.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어떤 사람들의 눈 속에서 비난을 발견한다면, 그는 이제 막 그 일을 하게 된 사람이고, 아진 내면 세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대개 자신을 알 수 없으며, 나 자신을 알 때마다, 나 자신은 이미 내가 아니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 나와 분리된 무엇이다. 나는 언제나 아는 사람이지 앎의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나 자신을 알겠는가 말이다.
스스로를 아는 사람에서 대상으로 끌어내릴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은 나를 볼 수 있지만, 나는 나를 볼 수 없다. 나를 보는 그 사람 또한 자기 자신은 볼 수 없는 법이다. 보는 사람과 보여지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 즉 대상이 아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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