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고친다”는 말이 있다. 친하던 사람들이 나에게서 멀어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걱정부터 앞설 때도 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어찌 할 수 없는 것에서 오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은 나로 인해 인간관계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그럴 때는 나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을 약하게 먹으면 안 되겠다는 다짐도 하고, 봉사 활동도 삶을 조금씩 바꾸어 놓게 된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어찌 할 수 없는 것에서 오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내 정성을 다해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마음을 쏟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회적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 자신의 처지와 입장에서 사랑하는 가족으로서, 친구로서, 동료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일상의 기쁨이자 중요한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런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소망하는 것이다.
인연이라는 말도 사회적 동물인 우리가 사회 활동을 통해 형성되는 상호 의존 관계를 통해 일어나기도 하도 쓰러지기도 한다는 의미의 통찰에서 나온 말이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의 삶에서 형성되어 있는 의존 관계의 특성들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 세상은 정신과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요즘 같은 정보화 세상에서는 우리의 의식을 나타내는 말이나 문자, 개념이나 이론 등의 언어적 대상들도 이 세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세상은 물질과 정신, 그리고 언어의 세계로 나뉘고, 이 세 영역 안 있는 것들 사이에 서로 의존 관계가 형성되고 있으며, 또 각각 다른 영역에 있는 것들 사이에도 의존 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이런 모든 관계들이 불교적인 연기 사상에 포함된다.
아름다운 명화도 종이나 헝겁 위에 물감으로 그려지는데, 이 아름다움이 물감에 의해 인과되지는 않지만, 그것에 존재론적으로 의존하게 마련이다. 물감이 잘 혼합되거나 조화되지 않으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으니까 말이다.
인과 관계라면 보통 원인과 결과 사이에 시간 간격이 있기 마련인데, 분포된 물감과 그림의 아름다움 사이에는 아무런 간격이 없기 때문에 이 의존 관계는 본연이 인과 관계가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우리 의식도 뇌의 물질적 기반에 수반해 생겨난다고 보고 있다.
정신계와 우리 언어세계의 특성이 비록 물질계의 일부인 뇌세포의 작용을 통해 알려 진다고 하더라도 물질계의 특성과 필연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이유가 없지만, 인과 또는 비인과적 연기로 서로 의존 관계에 있음은 틀림이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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