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고의 거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개인 영역으로 인식하는 뚜렷한 경계가 있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개인 영역의 범위를 다르게 인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과 여행을 하면서 교통수단부터 숙소까지 많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내게 된다. 소아암 대회를 개최하고 이익금을 소아암 환우들에게 모두 지원하면 항상 대회를 맨 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힘들게 할 수 밖에 없다.
조직위원으로 어렵게 함께 동행했던 사람들도 그런 어려움을 보고는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그 이상으로 다가오지 않으면 걱정 거리가 모두 다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삶 안에 들어오길 바라지 않는다. 그냥 밀어내기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경계를 침범하려는 시도를 막으려 노력하며 계속 자신이 그은 선 밖으로 밀어내려 애쓴다.
성숙하고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만난다. 세상에는 자신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감각 정보를 인지한다. 그런 정보들을 분류하고 정리할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원하게 된다.
시각이 발달한 사람들은 조용히 소리의 세계에 잠길 시간을, 청각이 발달한 사람들은 조용히 소리의 시간에 잠길 시간을 필요로 한다. 반면에 후각이 예민한 사람들은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의 체취를 견디기 힘들어 하거나 끔찍해 할 수 있다.
미각이 예민한 사람들은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라면 뭐든 놓치지 않고 싶어 할 것이고,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오감을 넘어 여섯 번째 감각으로 주변 분위기나 기운을 감지하는 감각을 발휘하기도 한다.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들은 독특한 감각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을 다르게 이해하고 판단한다. 다른 사람과의 거리에 대한 감각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사람과 거리를 둔다고 해서 상대에게 호감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에게 전해지는 어떤 감각 정보를 인지하고 처리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더 중요한 것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편안함이나 친밀감을 느끼거나 부담스러워 한 발짝 뒤로 물러나기도 한다.
애정을 기반으로 하는 관계도 상대의 접근을 꺼리고 관계를 거부하면서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성장을 통해 자신을 구속하는 끈을 풀고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대인관계에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자유를 갈망하는 동시에 애착에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그래서 자신과 맞지 않거나 나에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상대를 선택하는 실수를 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내가 마주하는 상황들은 대부분 나의 행동과 태도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인간관계가 나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자유롭게 해준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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