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보면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항상 화내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다시 화내지 말아야지 하고 늘 결심하지만, 그 결심이 다시 그로 하여금 화를 내도록 돕고 있다. 만일 진정으로 화를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화내는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그 화의 그림자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화의 그림자을 화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성욕과, 그 성욕의 그림자와 폭력과 그 폭력의 그림자를 들여다보자.
그 그림자가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금욕주의자다. 단지 성욕과 폭력과 화가 없는 상태일 뿐이다. 과식과 그것의 그림자인 금식을 지켜보자. 과식 뒤에는 언제나 금식이 뒤따른다. 무절제하고 통제되지 않는 생활 뒤에는 언제나 절제되고 통제된 맹세가 따르게 마련이다.
긴장한 뒤에는 몇 가지 긴장을 푸는 과정들이 뒤따른다. 그런 것을 함께 관찰하다 보면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한 과정의 양면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고 자각하게 된다. 이것이 이해가 된다면, 깨달음이 일어나게 된다.
실제로 수행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해의 중심일 뿐이다. 노력이나 갈고 닦아야 할 무엇이 아니라 깊이 이해하여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는 무엇이다. 무엇을 받아쓰든 그것은 상대가 한 말이 아니다. 이것을 말하는데, 저것을 듣고, 그것을 쓰는 격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소통이 그만큼 힘들다는 말이다. 전체 구조를 이해할수록 내 마음 속에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 시간이 사라지고 나 자신이 사라지고 빈 배만 남게 된다. 빈 배에는 부딪칠 장애물이 없다. 그러므로 나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장애물과 함께 행동하고, 서로 부딪치고 장애물을 만듦으로써 자연스런 흐름을 막고 있다. 사랑을 하면서도 항상 미움이 그곳에 함께 장애물로 서 있다. 내가 움직일 때 무엇인가가 그것을 붙들고 있다.
우리는 완전하게 움직일 수가 없고, 무엇인가 항상 남겨져 있고, 그런 움직임은 완전하지 않다. 한 다리로는 움직이지만 다른 다리는 움직이 않고 있다. 장애물이 거기에 있는데, 그래서는 어떻게 움직일 수 있겠는가 말이다.
절반의 움직임과 절반의 비움직임이 바로 우리 삶의 고통이고, 불안이다. 환희의 즐거움은 오직 전체가 하나로 될 때만 일어난다. 아무 장애물 없이 전체가 움직일 때 바로 그 순간이 행복이고 축복이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무엇이 아니다.
오직 우리 존재 자체가 전체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 찾아오는 감정이다. 바로 그 전체의 움직임이 행복이고, 그 행복은 '나에게' 일어나는 어떤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일어나는 나란 존재의 조화로움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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