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마음에 균형을 이루는 일이다.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이쪽 끝과 저쪽 끝의 중간에 머무른다는 말이다. 그런데 삶의 본성은 그렇지 않다. 하나의 극단에서 반대편 극단으로 이동해 하는 것이 마음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은 자세히 볼수록 불균형에 의존하고 있으며, 어떤 일에 균형을 이루었다는 말은 아무 생각도 없이, 생각이 사라졌다는 말이다. 생각은 코비드-19처럼 우리가 불균형 상태에 있을 때 생각도 그곳에 있다. 상황이 균형을 이루면 생각은 거기서 사라진다.
우리 마음은 늘 어떤 거리감을 갈망한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를 미워하기 위한 거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연인이나 친구만이 적이 될 수 있다. 사랑하고 믿는 사람만이 말다툼을 할 수 있고 싸울 수 있다.
벽에 걸린 시계추가 멈추었다면 시계가 멈추었고, 시게가 멈췄다는 것은 시간이 멈추었다는 이야기다. 시간은 바로 시계추의 운동처럼 마음의 운동, 즉 변화에 의해 생겨난다. 마음이 움직이면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거나 믿지 않으면 어떻게 미워할 수 없으며, 오른쪽 끝으로 가보지 않으면 왼쪽 끝으로도 갈 수 없다. 사랑은 친밀한 적대관계라는 말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의 움직임도 없어진다. 운동, 즉 움직임이 시간이라는 현상을 만드는 것이다.
삶 속에서는 온갖 반대되는 것들이 하나로 합쳐진다. 그것들은 그렇게 함께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움직임에서 정지상태로, 깨어 있음에서 수면 상태로 옮겨가고, 또 옮겨오는 것이 삶의 과정이지만, 중간에 머물라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이다. 팔정도가 바로 그것이다.
바르게 살아가려 노력한다는 말은 반대편으로 움직여 가지 말고 현재 그 자리, 즉 중간에 머물러 있을 때 어떤 반동력도 만들지 않게 되고, 반동력을 만들지 않아야 마음이 스스로 안정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는 것은 어느 곳으론가 움직여 가기 위한 반동력을 모으고 있다는 말이다. 마음은 무엇을 하든 균형을 잡고 안정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 반대의 행위를 해야 하고, 그런 행위는 결코 균형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처럼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 거리감을 느끼기를 바란다. 너무 가까워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가까워지면 권태로워지고 싫증을 느끼게 된다. 거리를 가지면 꿈과 희망을, 즐거움의 가능성들을 품을 수 있다. 그래서 가까울수록 늘 거리를 두려고 한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처럼 다른 사람의 애인과 집, 자동차들이 더 멋지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마음은 가까이 있는 것은 볼 수 없는 장님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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