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흥망성쇠의 상황 변화들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하면서도 기민한 대응 자세를 갖추는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원리는 너무 느슨하지도 않고 너무 경직되지도 않는 상태 바로 그것이다. 마음은 편안하고 몸은 기민하게 움직이지만 자연스럽다.
목 마를 때 마시는 물 한 잔을 마시려면 일단 물이 담긴 컵을 잡으려 손을 내뻗으며 스스로에게 "물 잔을 잡아 입으로 가져가 마셔야 갈증이 해소될 거야."라고 말해야 손이 앞으로 나가 물컵을 잡고 입으로 가져와 물을 마시게 된다.
그런데 컵을 잡기에 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나 갈증으로 손이 떨리면 제대로 잡을 수 없다. 그럴 때 너무 긴장한 상태에서 컵을 잡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하면 오히려 굳어 있는 몸 그 자체가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에게 "물은 마시고 싶은데 컵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너무 힘드네. 조금 쉬었다 마시자."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지금 당장 물을 마시는 것을 포기하고 잠시 후로 보류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하게 된다.
몸에는 지금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그냥 물을 마시기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중도적인 마음으로 변하면 "아, 물이 한 컵 있네. 목이 마른 데 마침 잘 되었다. 손에 힘을 빼고 뻗어 마시자."
신체 자세처럼 마음의 중심 자세는 균형을 발견하는 일이다. 마음이 너무 경직되어 있거나 너무 집중하면 결론은 자신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불안하게 된다. 그럴 때는 마음을 바라봐야 세상을 향한 창문 전체를 볼 수 있다.
일상의 삶을 대하는 마음이 너무 느슨하게 풀려 있으면 주의가 산만해지거너 나른함에 빠지게 되어 제대로 살아가긴 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생각과 감정과 기분이 따라오게 되어 있어. 상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마음은 항상 '해야 하는가?'와 '하지 않아도 되는가?'의 두 극단 사이에서 가장 이상적인 접근법을 나름대로 잡아가고 있다. 생각과 감정, 그리고 기분의 나타남과 사라짐을 구름 보듯이 놀이처럼 바라보며 다룰 수 있다.
'뭐가 보이나?'하고 한 쪽 마음이 말하면 '응, 나에게는 용이 보여' 또는 '새가 보여' '아니, 아무 것도 안 보여. 그냥 구름이야'라고 다른 마음이 느낌을 말한다. 그런 놀이들이 처음에는 짧게 끝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난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처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것은 물 한 잔이지만, 다음에는 밥과 국, 다른 반찬과 후식으로 차나 커피까지 여러 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우리 삶도 이렇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해야 할 일이기보다는 일상 생활의 일부로 적응될수록 한 번에 더 오래 더 집중해 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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