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과정에서 하나라도 배울 것이 있는 대상은 모두 스승이다. 내가 무언가를 깨닫고 스스로 익힐 수 있다면 나도 당연히 나 자신의 스승이 될 수 있다. 길가에 자라는 풀 한 포기, 산 능선에 있는 바위 하나까지도 나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준다면 스승이 될 수 있다.
무엇이든 함께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존경하고 싶어진다면 스승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정신적인 수행을 하는 종교인들은 모두 신은 없는 곳이 없다고, 즉 어느 곳에든 존재한다고 믿고 자신의 스승으로 삼는다.
하느님은 영원하여 시작과 끝이 없고 전지전능, 무소부재, 완전한 분으로서 인격적이신 유일신으로 성품을 정한다. 시간이 지나 신이 수행자에게 인간의 모습을 한 스승과 만나도록 인연을 맺어주면 수행자는 그 스승이 모든 것을 쏟아부을 만한 존재임을 안다.
그러다가 궁극에 가서 스승의 은총으로 내가 바로 실체임을 느끼게 되고, 이렇게 하여 스스로 자신이 스승임 알게 된다. 순수한 지성으로, 스승에 대한 섬김으로, 탐구로 나를 깨닫는 것이 수행이라는 말이다.
즉 신이 스승과 같고, 스승이 나와 같다. 내면에 이원성의 느낌이 지속되는 한, 스승이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승을 찾게 되지만, 스승은 나에게 진리를 가르치며, 나는 진혜를 얻게 될 것이다. 수행을 통해 스승과 나를 조화시키는 것이다.
영혼이 나로 향하게끔 이끌어내면 나의 본성에 대한 지고한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매달릴 수 있다. 그런 자신에게 다가가 온 마음으로 섬기면 출생과 괴로움의 원인에 대해 배우게 된다.
태어남과 괴로움은 나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므로, 나에게 굳게 머무르는 것이 최선이다. 구원으로 가는 길이 바로 이 삶과 지혜의 길을 받아들여 꾸준하게 정진함으로써 나를 잊어버리거나 깨달음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함석헌 어르신의 "겸손한 공경으로 거듭하는 질문으로, 받들어 섬김으로써 스승에게서 다양한 헌신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 배우고자 하는 것이 바로 순수한 지성이라는 것이다. 즉 스승에 대한 섬김을 통해 순수한 나를 깨닫게 된다.
신에게 저지른 잘못은 스승이 바로잡아줄 수 있지만, 스승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신이라고 해도 바로잡아줄 수 없다. 만약 누군가가 보기 드물게 열정적이고 충만하게 스스로를 사랑하여, 자신 배움과 깨달음에 대해 완전한 믿음을 갖는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이다.
누구나 마음 속 평화를 갈망하지만, 참된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마음이 고요해지기 전까지는 어떤 방법으로도, 누구에 의해서도, 어느 때 어느 곳에서라도 평화를 얻지 못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념으로 세상 모든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구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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