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전쟁과 멸망과 가난 등 국가적 위기는 정치인들이 만들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힘없는 백성들 몫이다. 6.25남침전쟁이나 IMF외환위기 때에 비하면 지금이 최악의 상황도 아닐 수 있다.
문제는 높은 분들의 "곧 종식" "세계가 평가" "희망 바이러스" 같은 그럴 듯한 자신만의 희망일 뿐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허무 개그로 힘없는 시민들이 일상의 삶의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 불안감과 무력감만 가중시키는 행동은 정말로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역병과의 전투 최일선에서 온몸을 바쳐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마스크 부족은 넉넉히 쌓아두고 싶은 그들의 마음 때문"이라는 후안무치한 현실성 없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시국관앞에서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다리에 힘이 빠지고 있다.
내 돈 내고 그것도 길게 줄서서 사는 마스크인데, 왜 "공적 마스크"라 명명한 이유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정부가 이렇게 미스크까지 별도로 배급하고 있다는 선거전략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혹시 '공공의 적' 의미인 공적(公敵)이란 뜻은 아닐텐데 말이다.
서울시에서 정부대책회의에서 제안한 일반유통망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약국에 말 그대로 공적 배송로를 이용해 배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정부에서 거절하고 시행한 5부제가 제대로 안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 대비 생색용이 아닌가 의심된다는 오해도 받게 된다.
지하철,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며 밀폐된 사무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근무해야 하는 대다수 시민들에게 유일한 일차적 방호장비인 마스크 배송에서의 정부의 이런 헛발질은 정말 참기 어려운 무시감에 따른 수모이자 배신감으로 다가온다.
언제 끝날지 모를 새계적 대유행의 와중에서 이제라도 공적 배송로를 통해 말 그대로 기본 경비만 지불하고 약국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 일정시간에 동시에 혼란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재고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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