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0.02.11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상대성의 관점 역시 공함을 보는 하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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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라 함은 항상 나와 너가 있고, 그래서 그렇다와 아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런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다라는 네 가지 답이 존재해서 삶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만다.

일상의 삶에서 혼란을 느낀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혼란은 큰 발전이니까 말이도. 혼란은 일단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어떤 특정 관점에 대한 집착을 깨고 더 넓은 차원의 경험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표시이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기 위해 나와 나의 것, 나 자신과 다른 사람, 주체와 객체, 즐거움과 고통스러움과 같은 마음의 발명품들을 경험한다. 여전히 사람과 장소와 물건에서 행복을 찾으며 고통을 야기하는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 최선을 다한다.

이런 경험을 부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 동시에 그런 것들을 자세하게 조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아가는 경험을 계속하여 더 작고 미시적인 조각들로 쪼개어 나가면서 서로의 관계를 조사하고 원인과 조건들의 밑바탕에 있는 원인과 조건들을 만난다.

이렇게 계속해서 더 작은 원인과 조건들을 찾아 나간다면 마침내 막다른 골목에 부딪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삶도 죽음도 아니며, 존재함도 비존재함도 아니며, 모든 현상이 생겨나는 근본 자리인 공(空)을 처음으로 흘낏 들여다본 것이다.

즉 공이란 아무 것도 없는 '0'의 의미가 아니라 '0의 상태'이다. 물건 자체라기보다 어떤 것이 생겨나고 변하고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도록 허용하는 배경이 되는 열린 공간이 바로 공의 개념이다. 마치 부모가 있어야 자식이 있을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고정불변하고 개별적이고 독립적이라면 어떤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모습 이대로 영원히 고정될 것이다. 더 이상 성장할 수도 없고 배울 수도 없을 것이며, 어느 누구도 어떤 것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는 어떤 관계도 없을 것이다. 형광등 스위치를 켜보지만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고, 티백을 뜨거운 물에 수백 번 담가 봐도 물은 차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차도 물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세상에서는 그렇지 않다. 스위치를 누르면 불이 들어오고, 티백을 물에 담그면 즉시 맛있는 차가 우러난다. 밤에 잠을 설쳤거나 누구와 벌인 논쟁은 맨발로 자갈돌 위를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조언만큼이나 우리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실재하거나 생각과 느낌이 실재로 존재하거나 내가 있는 이 방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하는 현상계는 경험의 관점에서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현상 내부를 보면 본래부터 존재한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관점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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