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현실에서 보는 세상, 자연, 물질, 소리, 색 등의 모든 것은 바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 의식에 떠오르는 현상이다. 이것은 의식 내에 있지만, 의식이 자의적으로 만들어낸 관념적인 창조물이 아니다. 의식 내에 나타나는 객관적인 현상이 사상이다.
어떤 사상은 반드시 의식 외부의 대상과 의식의 결합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의식 혼자서 단독적으로 사상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식이 만들어내더라도 그 허구적 사상 역시 이미 존재하였던 어떤 기억이나 조합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을 '우리'라고 하여 소중하게 여긴다. 평소에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다른 사람'이라는 배타적 의식이 강하지만, 우리의식이 들어서는 순간 공동체 의식으로 강화된다. 자칫 사업적 일에도 이런 오해로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
우리의식이란 공동체의식에서 나온 습관 중에 하나가 '우리'라는 말을 쓰기 좋아한다. 나의 가족은 우리 가족이고, 나의 아내까지 우리 마누라라고 부른다. 이것은 오랜 친족 중심의 농경사회적 문화 생활의 영향이 크다.
우리의 친족을 호칭에 동열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구별이 없는 경우가 많다. 큰어머니, 작은어머니, 친어머니는 애매할 때가 많다. 이것은 아마도 친족과 동족집단에서 오래도록 공동생활을 하였다는 흔적일 것이다.
옛날 사람들의 생업인 농경사회의 생활 방식에는 주거도 공동의 대가족 형태를 취했고, 식생활도 농사나 식료채취의 방식으로 집단적 생활을 영위했다. 그래서 모든 생활기제나 도구도 공동소유이고, 인간관계도 형, 누나, 동생 같은 집단적 호칭이 사용되었다.
한반도라는 좁은 땅 안에서 단일한 순수 혈통을 유지하고 중국과 주변 강대민족의 압력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강고한 우리의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생존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결을 위한 유대의식이 길러진다.
이런 유대의식은 우리의식으로 표출되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나의 것과 우리 것과의 한계가 애매해지고, 유독 우리라는 말을 쓰기 좋아하는 민족적 언어 습성은 근대화한 오늘의 민족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의 것보다는 우리의 것이란 언어습성이 형성되었고, 한반도 안에서 친족이 동족으로, 동족이 부족으로, 부족이 국가 향성으로 확대되어도 동일혈족으로서 친밀한 공동체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
우리의식 속에는 의리와 인정의 미덕도 분명 있지만, 비즈니스에 이런 의식이 침입하는 것은 가능한 한 정교하게 방지해야 한다. 비즈니스적인 논리가 아닌 개인의 득실 문제로 '우리'라는 의식을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