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9-3]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에도 집착하지 말고, 있음에도 잡착하지 말라
색 가운데 공이 있지만, 세상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눈, 귀, 코, 혀, 몸은 모두 색이라 사물을 보거나, 소리를 듣거나, 냄새를 맡거나, 말하거나, 촉감을 느낄 수 없으며, 단지 진공의 묘한 성품이 있어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말하고, 촉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리는 색이라 걷거나 달릴 수 없으며, 손도 색이라 잡을 수 없지만, 진공의 묘한 성품인 진공묘성이 있어서 걷고 달리거나 가려잡을 수 있게 된다. 정신은 이름만 있을 뿐 모양이 없지만 쪼개 나누면 팔만사천 가지의 견문각지가 되며, 모두 육근으로 돌아간다.
우리 중생은 눈앞에 보이는 육신의 눈에 속고 있다. 그것을 전도(顚倒)라한다. 그대로 쓰면 되는데, 자기 몸을 가장 아끼고 집착하기 때문에 애착심, 공포심, 집착심이 생겨서 작은 것에 휘둘려 시시비비 장단에 놀아나게 마음을 사용하게 된다. 그대로 그냥 바로바로 행하면 된다.
내 몸을 통해 있는 것이 깨달음의 마음이고, 몸에 두루한 것 또한 그런 마음이다. 다른 곳에서 멀리 찾을 필요가 없다. 하루 종일 24시간 내내 내 몸을 둘러싸고 있다. 색과 공이 다르지 않으므로, 색을 색이라 하면 참다운 색이 아니고, 공을 공이라 하면 진정한 공이 아니다.
모양이 있고 추구함이 있는 것은 다 먕령된 것이며, 모양도 없고, 그림자도 없다면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 전체적인 중화에 이상이 생긴 병적 상태에 빠진 것이다. 공과 공 아닌 것을 알고, 색과 색 아닌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참된 지혜로 이치를 밝게 비춰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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