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은 미래에는 살 수 있지만 현재에는 살 수가 없다. 현재의 우리는 다만 행복이나 더없는 환희를 희망하고 꿈꾸며 기다릴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우리가 삶에서 불행을 창조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오면 또 거부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역설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지금 이곳에 살기 시작한다면 고통은 사라지고, 삶 그 자체만 남아있게 된다. 우리의 과거가 쌓여온 것이 바로 에고다. 과거에 알고 경험하고 읽고 생각한 것, 과거에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것들, 그 전체가 다 나의 에고이자 나 자신이다.
그 과거가 현재를 통해 미래 속으로 투영되는 것으로, 미래는 단지 과거의 연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과거는 현재와 얼굴을 맞댈 수 없다. 현재는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금 여기 존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는 언제나 죽은 초상이지만, 현재는 살아 있는 그 자체다. 현재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근원 바로 그 자체인 이유다. 과거와 미래는 서로 대면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 속으로 옮겨가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그 둘은 허상이며,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는 곧 살아 있음이다. 미래도 과거처럼 현재를 만날 수 없고, 이 모든 것이 나의 에고다. 비어 있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이 순간 속에 존재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속에 존재하지 않고서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 속 감정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휘둘림의 기준이 바로 과거다.
어떻게 생의 환희를 알 수 있겠는가? 매 순간 우리에게 그런 환희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피해 우회하고 있다. 비어 있다는 말은 빈 배처럼 나의 에고가 비어 있음, 즉 에고라는 배 안에 있는 누군가의 비어 있음이다. 마음이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사람은 혼란 속에 살고,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슬픔 속에 산다는 말이 있다. 다스리려는 욕망은 에고에서 나온다. 소유하려는 욕망, 권력을 가지려는 욕망, 지배하려는 욕망은 에고에서 나온다. 에고는 과거 경험의 집성체다. 경험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지배할 수 있는 영역이 커질수록 더 큰 에고를 얻을 수 있다. 재산의 크기와 더불어 내 안의 그 누군가는 더 커지고 점점 부풀어간다. 때로 배에 타고 있는 에고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배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항해는 혼란스러워진다.
이것이 정치인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재산, 명성, 권력에 휘말려들어간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에고가 너무 커져서 배에 더 이상 실을 수가 없다. 매 순간 침몰할 지경에 와 있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시달리고 있다.
두려움이 커질수록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한다. 그 소유물들을 통해 어쨌든 안전이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클수록 자신의 왕국이 조금만 커지면 더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공수처가 그렇고 국민들의 편가르기가 그렇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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