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나 풀들은 제 몸 바깥에 있는 여러 종류의 광물질들을 흡수함으로써 스스로 영양을 공급한다. 이들 생명 없는 원소들을 자신의 생명의 참여자로 만들며, 그것들을 보다 높은 차원의 존재, 즉 식물 생명에로 승화시킨다.
동물들은 이것을 다시 구성요소로 하여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존재로 승화시켜 동물적 생명을 만들어낸다. 우리 인간의 생명은 식물적 생명과 동물적 생명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이 두 가지 차원은 이성과 자유에 종속되고, 그것들에 의해 변화되어 인간 생명에 사용된다.
우리가 진정으로 인간적 삶을 살고자 한다면 나 자신의 정신과 신체가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차원을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본능이 최상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적 생명은 단지 동물적 차원으로 떨어지고 만다.
최후의 선택은 나 자신에게 달렸다. 사회에 유익하지 못한 언행을 한다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인간적인 높은 본성에 대한 낮은 본성의 승리를 의미한다. 죄를 지음으로써 인간은 존재의 계급적 질서가 뒤바뀌기 때문에 인간성에서 멀어진다.
우리가 키우는 한 그루의 제라늄이나 한 마리의 개나 고양이는 제 스스로 아무런 공헌도 하지 않고서도 그 본래의 완성에 도달한다. 그러나 우리의 인간적 품위는 바로 나의 완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직분에 있다.
우리는 불완전하다. 그래서 완성을 위해서 뭔가를 거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나의 창조력을 가장 높이는 외적인 표현이다. 신발의 바닥창이 너덜너덜해졌다면 그것은 이미 신발이라 부르기 어렵다.
전자들이 핵으로부터 달아나버린 원자도 똑같다. 만일 나의 정신과 신체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사회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같은 인간이면서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하게 되거나 자기 스스로 자신을 적대하게 된다.
이성이 자제력을 잃거나 정서와 감정이 나의 통제력을 벗어났거나, 본능이 의지처를 잃고 제맘대로 날뛰거나, 이상이 순간적 욕망의 만족을 위해 타협하거나, 일상적 규칙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할 때가 바로 그런 상황에 빠진 것이다.
현재 세상이 핵 파괴력보다 더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심리적, 정신적 파쇄 작용에 의한 인간의 내적 생활의 황폐화 때문이다. 우리가 자연의 횡포를 그런대로 잘 제압하고 있지만, 자신의 인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였다.
인간이 인간답게 진실로 인간답게 살고 행동하고자 한다면 다시 한 번 통합된 전체가 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에너지를 온전히 쏟아부어야 한다. 그 에너지를 자신의 인생에 고유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재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심신을 위한 봉사에 사용해야 한다.
오늘도 춥지않고 따뜻한 소한으로 시작되는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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