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지내다 보면, 요즘 사회 현상에 대해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이면 웃으며 듣기만 하지만, 아는 사람이면 "어둠 속에 살고 있다면 왜 불빛을 찾지 않는가?"라는 법구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을 대신 전하곤 한다.
세상에는 모두가 지혜롭고 똑똑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똑똑한 사람들에게만 전해지는 진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만나고 있는 상대가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사람마다 본성이란 것이 있다. 그것은 만들어내거나 상상으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존재 안에 내재된 알맹이이며 본질이다. 깨달은 사람이나 수행자만의 전유물이나 독점적 특성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행동하고 보고 듣고 무엇이든 경험할 수 있는 무제한의 잠재 능력이 곧 본성이며, 이것이 있기 때문에 뭔가를 배울 수 있고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 누구나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본성 때문이다.
본성은 우리가 익숙한 상대적인 개념으로는 설명될 수 없으며, 직접 경험해야 하고, 그런 직접적인 경험은 말로 규정짓기가 약간 어렵다. 송파구의 롯데 타워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풍경을 말로 표현할 수는 있다.
360도 펼쳐지는 전망, 건물 아래 개미처럼 보이는 자동차와 사람들, 아니면 매우 높은 고도에 올라와 있는아질한 기분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지금 경험하고 있는 그 광대한 장소의 깊이와 넓이를 전부 전달할 수는 없다.
본성은 말로는 설명 불가하지만, 부처님의 설명에 의하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무엇이든 알 수 있는 무한한 지혜를 갖추고 있으며, 고통의 조건으로부터 나 자신과 다른 존재들을 구출하는 무한한 힘을 가진 잠재능력이며, 측량할 길이 없는 사랑과 자비이다.
모든 생명체에 대해 느끼는 무한한 유대감, 다른 사람을 향한 열린 마음이다. 이 마음이 모든 존재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려는 동기가 된다. 배움과 수행을 통해 그 무한한 지혜와 능력과 자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어쩌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스스로 직접 경험을 통해 깨달아야 하는 것이지. 말로는 이해하거나 알거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스스로 그것을 시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안 것과 알아낸 방식에 대해 자식들이 의문을 갖는 것을 막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본성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나타나는 방식을 우리 자신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찾아보라고 권하기만 하면 될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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