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항상 상대적이다. 내가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있게 되고, 상대의 위치를 인식하게 되면서 나의 위치 또한 중요해지는 것이 인생살이의 기본 방식이다. 상대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하게 그의 언행을 다르게 된다.
내가 생각해낸 말을 첨가하려는 공명심으로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참고 들으며, 말과 행동에 절도를 지키고, 상대로부터 듣는 충고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충고하지 않게 된다.
그런 삶을 통해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너무 가벼워지지 않으며, 저녁에는 잠을 충분히 잘 수 있게 된다. 이야기할 때는 하려는 바에 대해 깊이 생각한 후에 상대가 알아듣기 쉽고 교양 있는 중간 크기 목소리로 친절하고 온화하게 말한다.
자신의 지식으로 다른 사람의 호감을 얻으려 하지 않고, 고요함과 부드러운 온화한 모습으로 권유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그런 것이 바로 상대로 배울 수 있는 겸손함으로 자기중심적인 사고체계를 조금씩 허물어가는 과정이다.
이웃 사랑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추구하지 않는 인식뿐인 생각은 전혀 가치가 없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다 같은 형제이며, 다 가난하고 선하고 양심적이며, 세상이 우리를 보고 진정한 이웃 사람임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모든 구성원이 그렇다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구성원들이 그런 의지를 스스로에 대한 요구로 받아들일 수는 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모든 구성원들에게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요구가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한 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이 걷는 보통길도 있지만, 자기 안에서 진정으로 느끼는 진정한 소명을 끈기 있게, 거의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따라가는 수행의 길도 있다.
어떤 길이든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 되며, 지나치게 지성에만 의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오히려 길을 잃게 되기도 한다. 목표는 그냥 목표일 뿐이고, 길은 그냥 길일 뿐이지만, 그 길을 찾는 것 자체가 고행일 따름이다.
누구나 삶에서 그런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선다. 이 세상의 풍파를 이기고 자신의 인간 정신을 드높이고 드넓히는 데 필요한 생명의 열쇠와 같은 것이라 찾고 또 찾아야 한다. 도량형 기본인 자와 저울처럼 삶의 목표 바로 옆에 항상 놓여있어야 한다.
그런 삶이야 말로 바로 씨 뿌리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이 세상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주려 하는 사람, 그렇게 함으로써 이 세상을 다시금 비옥한 옥토로 만들려고 한다. 인정을 받거나 이목을 끌려는 사람이 아니라 삶 너머 삶을 보는 사람일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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