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9.11.11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겨울비 그친 아침에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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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겨울비가 밤새 지나갔다. 아침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에 아예 운동을 쉬고 그냥 자기로 했다. 7시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까 빗줄기는 보이지 않지만 길가는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가서 아직 완전히 그치지는 않았나 보다 생각한다.

세상 일은 불공평하다고 흥분해봐야 될 일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앞일을 걱정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것은 없다. 이 길로 가면 뭐가 나올까, 무슨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전전긍긍하며 한 걸음씩 떼어 놓아서는 기운만 빼는 일이다.

그러다 정작 오늘 할 일에 집중하는 데 쓸 기운이 남아있지 않게 될 뿐이다. 세상살이는 우리 생각이나 말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다. 바로 그 단순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실천하기 어려울 뿐이라는 의미다. 그러니 그냥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달라질 날이 언젠가는 온다는 사실이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그래서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언제 그 일이 일어날 것인지도 어치피 때가 되면 알게 되는 것이다.

그 때가 올 때까지는 걱정하고 동요하기보다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자. 나중에 이 자리에는 더 멋진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서 있을 것이다. 가슴 벅찬 일이 아닌가!

겨울비는 사람을 짜증나게 만든다. 더욱 춥고 움츠려들게 하기 때문이다. 비 그친 아침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관계 없이 해방감으로 마음을 홀가분하고 상쾌하게 만든다. 사람들 마음에 평화와 안도감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는 모두가 일요일인 어제의 일들은 잊고 평범하고 번잡한 일상으로 되돌아가 있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날씨도 관점의 문제이다. 이번 비가 매마른 대지와 나무와 풀들에게는 하늘이 내린 반가운 선물이었다.

어제 저녁 서울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차가운 비가 아니라 줄기차게 화창한 우리 나라의 높고 푸른 하늘을 더 기대했겠지만 말이다. 예전에는 목적지가 어디든 천천히 가도 됐고, 항상 걸어다녔기 때문에 모두가 지금보다 더 강했지 않았을까 싶다.

공기도 깨끗하고, 음식도 신선하고, 매연과 미세먼지를 뿌려대는 차나 공장도 없고, 모든 것이 요즘 좋아하는 유기농 같은 시절이었다. 어떻게 오래 사는지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의료적 도움 없이 오직 건강한 음식과 몸에 좋은 신체 활동 덕분에 오래 사는 것이다.

몸에 좋은 노동이 오래 사는 비결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몸에 좋은 노동이 어떤 것인지 묻는 사람도 있다. 그냥 몸을 움직이는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이 좋은 노동이라 설명해준다. 물론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하겠지만.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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