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비는 통계적 법칙성을 보이기에는 너무 작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작은 원자 집단이 살아 있는 유기체 속에서 일어나는 매우 질서 있고 규칙적인 사건들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 작은 집단들은 유기체가 발생하면서 획득하는 중요한 기능적 특성을 결정한다.
난자와 정자가 결합된 수정란의 작은 부분인 핵은 염색체라는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대개 섬유 모양이거나 막대 모양의 염색체는 세포에 따라 8개 혹은 12개, 사람에서는 48개이다. 이런 염색체들은 두 벌의 집합으로 되어 있다.
개별 염색체는 모양과 크키를 통해 분명하게 구별되고 확인되기도 하지만, 한 세포 속에 있는 염색체들의 두 집합은 서로 완전히 유사하다. 두 집합 중 하나는 어머니의 난자에서, 다른 하나는 아버지의 정자에서 온다.
바로 이 염색체의 중심축을 이루는 섬유에 모종의 암호문서 형태로 개체의 발생과 성숙기 기능의 패턴 전체가 들어 있다. 염색체 가닥 각각은 암호문 전체를 담고 있으며, 각 개체의 가장 이른 단계인 수정란 속에는 두 부의 암호문이 있는 셈이다.
염색체 섬유의 구조가 암호문이라는 말의 의미는 너무 협소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그 말이 의미하는 발생을 일으킨다. 염색체는 법전인 동시에 집행 권력이다. 또 건축 설계도인 동시에 건축 노동력이기도 하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유기체의 성장은 반복되는 세포분열로 일어나는데, 이 세포분열을 체세포분열이라 부른다. 체세포분열은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의 엄청난 수를 생각할 때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처음에는 성장이 매우 빠르지만, 수정란은 두 개의 딸세포로 분열하고, 다음 단계는 4개의 딸세포, 이어서 8,16, 32, 64....개의 딸세포가 생겨난다. 분열의 빈도는 성장하는 몸의 모든 부분에서 정확히 동일하게 유지되지는 않는다.
분열이 규칙적인 수열의 원칙성을 따르지만 않겠지만, 분열이 50~60회만 반복되면 성숙한 인간의 몸에 있는 대략 60개조의 세포들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즉 내 몸의 체세포는 원래 나였던 수정란의 50대 혹은 60대 자손에 불과하다.
체세포분열에서 염색체는 두 벌의 염색체로 복제되는데, 두 개의 딸세포가 모세포의 것과 거의 완전히 동일한 염색체를 두 벌 모두 빠짐없이 물려받는다. 그러므로 모든 체세포는 염색체를 기준으로 할 때 완전히 동일한 상태다.
우리 몸 안에 있는 모든 세포들 각각이 전체적인 생명활동의 계획을 알고 있다는 말과 같다. 전투에 투입된 지휘관에서 말단 경게병까지 모두가 작전 계획을 세부 사항까지 알고 있다는 의미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깁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