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모로부터 단순히 두뇌만 물려받는 것이 아니다. 직접적인 두뇌의 구조를 비롯해 기능을 통합하는 분자들을 암호화하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외부 세상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서의 회복력도 물려받게 된다.
이런 유전자들과 대물림의 기전들은 세대를 거칠수록 진화를 거듭하여 생존에 유리한 경우는 개채군 안에 보존된다.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반응 과정에서 상호작용하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부신으로 이어지는 상호반응으로 구성된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의 기본적인 양상은 분자수준에서 이루어지며 핵심적인 요인은 글루코르티코이드 수용체 단백질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이 단백질은 세포에서 염색체가 있는 핵의 바깥쪽인 세포질에 존재한다.
몸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중요한 스트레스 신호전달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혈액에 분비하여, 몸속 이곳저곳의 세포에 스트레스 신호를 보내어, 우리가 문제에 부딪혔으니 처리 단백질을 만들어 내라는 신호다.
이 신호를 따르기 위해 코르티솔은 세포에 들어가 글루티코르티코이드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하여 세포핵 속으로 들어가 단백질을 잔뜩 만들어낼 유전자의 스위치를 켠다. 무언가를 켰으면 상황이 끝난 후에 다시 끄는 유전자도 함께 암호화되어 피드백이 일어난다.
이 피드백 유전자의 염기서열의 위치에 따라 우리가 어른이 되어 외상후 스스트레스 장애를 겪지 얺도록 보호받거나 그렇지 못해 장애로 고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리고 정신적 외상이 생애 초기에 입었을 경우에만 이 연결관계가 성립한다.
스트레스가 나타나는 시점이 중요한데, 우선 외상이 일찍 나타나야 하고, 또 외상이 나타나도 그 효과는 자중에 생길 수 있다. 생애 초기에 외상을 겪은 사람들 가운데 피드백 유전자에 민감한 염기배열을 가진 사람들은 유전자의 일부에 후성 유전학적 변화를 겪는다.
그 결과 피드백 유전자 단백직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전하는 수용체가 더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반응이 일반적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피드백이 달라지고, 어쩌면 스트레스 기준치가 높아져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가능성이 많아지는 부분은 회복력을 설명하는 데 필수적 요소일 뿐만 아니라 복잡한 형질을 이해하는 데도 꼭 필요하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일으킨다고 보장하는 어느 한 가지 사건이나 단일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회복력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은 너무 많다. 이동성 바이러스 유저배열, 미생물 균총, 다른 여러 가지 환경 요인과 대응 방법 등 수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개인마다 다른 성격을 생각한다면 유전자와 질병 사이의 연관성에 차이가 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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