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운동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쉽게 어수선한 일상의 스트레스를 참아내는 일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뻥 뚫린 길에 두 발을 교대로 옮기는 것은 극도로 단조로운 작업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것치고는 재미도 있다.
가로등 불빛이 꺼질 때쯤이면 저 앞에서 아침 여명이 멋지게 밝아오고, 그때까지고 어둡던 하늘 한쪽에서 푸른 하늘이 시골 동네의 지붕들처럼 윤곽을 나타낸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느낌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데 한 몫하고 있거나 아니면 그저 난장판이 된 장소에서 탈출했다느 즐거움 때문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쨌던 하루 동안 나 자신이 이 길을 그리워했음을 깨닫게 된다. 날씨는 병함없이 맑고 청량하다.
기후 변화에 따라 그동안 뜸하던 태풍이 꼬리를 물고 벌써 18번째 올라오고 잇다. 지난 여름 뜨거움 속에서 그렇게 그리워햇던 비바람이다. 그러나 이렇게 태풍을 기다리거나 반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후 변화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보다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훌씬 더 많다. 예전에는 거의 집집마다 우물이 있어서 식수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도시 개발로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고 막혀 수도가 아니면 물 공급이 어렵다.
노동시장에서의 급속한 자동화, 디지털화 현상과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에 따른 경고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도 추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가 현재의 생활방식을 바꿀 필요성이나 시급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위험이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구잡이로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사막에서 골프를 치는 등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는 어리석은 행동들을 수없이 저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예를 들어 더 좋은 차를 사려고 좋은 채소를 포기하는 식이다.
우리 어릴 때는 "3보 이상 구보"였지만, 요즘 현대인들을 "3보 이상 승차"가 아주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 어릴 때의 구보처럼. 유기농 식품을 사는 것보다 매년 전화기를 바꾸거나 주기적으로 새로운 도시를 구경하러 다닌다.
신발이 남아도는 데도 더 많은 신발을 구입하기도 하는 것처럼, 어디서 장을 보는가는 빈부의 문제이기보다는 선호의 문제이다. 친환경적 채소를 심고 가꾸고 선호하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우리 사회를 결단 내고 있는 공정과 정의의 문제도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공정과 정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에게만 불공정이고 불의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보편적 공정과 정의의 기준에서도 맞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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