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같은 부모를 가진 형제자매의 경우는 동일한 유형의 외모와 성격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런 특성들이 대물림 되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런 대물림은 환경에 변화해서 일어나 타고난 본성과 서로 연결되어 나타난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의 핵 각각에는 전체 게놈에 해당하는 DNA와 그것이 암호화하는 유전자가 들어 있다. 이 DNA는 히스톤이라는 아주 단단한 단백질막이 싸고 있으며, DNA 접근을 통제하고 조절한다.
다른 단백질들도 히스톤이나 DNA 자체를 변화시켜 접근성을 조절한다. 일단 접근이 가능해지면 DNA를 읽어 내서 그 암호를 RNA로 변화시키는 단백질 장치가 안으로 들어와 세포 발생기를 통해 분화하고, 어떤 한 가지 유형의 세포가 되면서 조금씩 운명이 결정된다.
이 세포는 자신의 형질이 아닌 유전자들의 접근은 차단하고, 자신의 형질과 같은 특정 유전자들의 작동 스위치만 켜지게 한다.이렇게 유전자에게 접근하는 상태를 딸세포에게 물려주면 딸세포는 각각 완전히 분화된 특정 유전학적 상태를 기억하고 가진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가능성을 가지고, 능력과 태도면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다. 사람들이 신체나 정신적인 면에서 평등하지 않는 이유도 어느 정도는 인과와 업보에 의해 빚어진 환경 때문이다.
결정적인 시기 동안 어머니의 주의와 관심을 충분히 받은 자식은 자신을 무시하는 어머니의 자식에 비해 차분하고 회복력이 높았는데, 여기서는 친어머니와 양어머니의 차이에는 상관이 없다. 유전적이 아니라 환경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특정 유전자에 대한 통제 및 접근의 변화는 신체와 정신의 회복력과 스트레스 반응에 결정적으로 직접 연관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릴 때 상대적으로 보살핌을 덜 받았던 자식은 커서도 이 유전자에 대한 접근이 화학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주의 삼라만상이 원인과 결과라는 틀 속에서 존재한다. 모든 사물과 그것의 작용은 서로 의존하며, 원인 없이 만들어지는 사물이나 작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생애 초기에 어머니의 보살핌의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대물림 되는 것이 그런 것이다.
모든 현상은 다양한 원인과 조건으로 생겨난다. 단단한 원인과 그 원인에 부응하는 조건들 없이 무언가가 뚝 떨어지듯 생겨나는 법은 없다. 식물이 자라는 원인은 씨앗이다. 그리고 흙을 비롯해 씨앗이 자라나는 데 필요한 모든 필수품은 원인에 부응하는 조건이다.
사물은 조금씩 더욱 복잡한 체계를 만들어 내며 진화한다. 그런 복잡한 체계는 안정성이 크며 강하다.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주며, 과거와 현재는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불교의 업보라는 기전도 이와 같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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