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운동이나 경기에서든, 또는 도박이나 사기판에서도 승패는 운에 많이 좌우된다. 전문 도박사들에게는 운이 아니라 기술일지도 모르지만, 장삼이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역시 일상의 삶 자체가 운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 틀림없다.
처음에 손에 들어온 카드나 패의 내용이 좋은가 나쁜가에 따라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고 지배되는 것이다. 자신의 운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자신이 든 패가 좋은 패인지 나쁜 패인지는 자신만 알고 있으며, 그에 따라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도 있고, 고전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운'자를 거꾸로 하면 '공'자가 되듯이, 자신이 가진 패에 따라서만 인생의 승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좋지 않은 패를 들었다고 해서 운의 탓으로만 돌리면 그만큼 집중력도 떨어지고, 결국 승부를 포기하거나 질 수 밖에 없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들고 있는 패가 어떤 것인지는 아무래도 내가 알 수는 없는 법이다.
운이 없거나 패가 좋지 않다고 자신이 마음대로 판단한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 본다면 이길 가능성은 언제나 충분할 수 있는 일이다. 몇 시간에 불과한 마라톤 대회에서도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는 일이 수시로 벌어진다.
출발시점에서의 행운과 불운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어느 누구도 모른다. 마라톤 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긴 여정인 인생살이의 현장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다.
힘이 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중간에 포기한다면 그 시점에서 승부가 결정날 뿐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싸우다 보면 머지 않아 행운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경기장에서의 패는 태어나 성장한 환경이나 능력이라 볼 수 있다.
확실히 출발시점에서는 행운과 불운이 있을 수 있다.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그 시점에서 인생을 포기해 버린다면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없어진다. 내 손에 들고 있는 패를 자주 들여다 보면 분명 한 줄기 빛은 항상 있다.
그 빛은 꿈이 될 수도 있고, 열정이나 내 목숨과도 맞바꿀 만큼 절박한 필요성일 수도 있다. 그런 결핍된 것들도 버리지 말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면, 주어진 상황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전개시켜 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길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행운의 싹이 돋아나게 되고, 끈기 있게 버텨나가도 보면 주위 사람들이 승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혹은 마음 속에 있던 불리하던 여건들이 하나씩 제거되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작용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