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사람은 눈이 아니라 가슴 속에 있다고 한다. 그럴 때의 가슴의 의미는 단순히 심장이 있는 흉부가 아니라 나 자신 속에 녹아 있다는 의미다. 가슴은 자신이 항상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늘 거기에 열린 채 머물러 있으며 나 자신을 지원한다.
어쩌면 내가 가슴에 있다기보다 가슴 자체가 '나'라고 말하는 편이 더 합당하다. 내가 중심 그 자체인 것은 진정한 사실이다. 중심은 모든 곳에 있으니 깨달음 자체가 곧 가슴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육체 안에서만 깃들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육체적 존재임은 확실하지만, 나라는 순수의식의 존재는 가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형태도 없고, 빛깔도 없으며, 안과 밖, 좌우도 없다. 순수의식 또는 가슴에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순수의식에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가슴은 참나이며, 이런 순수 의식은 육체의 특정 부위에만 있다고 할 수 없다. 육체는 마음이 투사된 것에 불과하고, 마음은 찬란하게 빛나는 가슴을 초라하게 반사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세상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가슴은 신체 한 부분에 국한될 수 없다.
물리적인 육체나 현상게의 관점이 아니라 나의 본질은 유일하고 무소부재(無所不在)한 정신 자체인데, 거기에는 오고 감과 움직임이 있을 수 없다. 우리는 늘 거기에 그대로 있다. 순수의식인 가슴은 시공을 초월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된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삶이나 생각은 나 혼자서, 나에 의해, 내가 하는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바로 거기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가슴은 나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의 중심이며, 그 자체로 곧 가슴이다.
가슴을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여기면 안 된다는 말이다. 가슴은 개념이 아니며, 생각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생각이 이루어지는 자리가 바로 가슴이다. '나'는 모든 것을 아우르며 스스로 존재한다.
가슴 안에 육체도 있고, 세상도 있다. 가슴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모든 노력도 당연히 내 가슴 안에 있다. 나라는 순수의식은 안과 밖이 없고, 오직 그것으로만 존재한다.
우리는 누구나 '나는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이 '나'가 누구인가? '나'는 안에 있지도 않고 밖에 있지도 않고, 오른쪽이나 왼쪽에 있지도 않다. 나는 그냥 존재한다. 이것이 전부다. 좌우든 안밖이든 집착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그런 생각은 육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슴이 바로 '나'다. 가슴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인지는 구태여 알 필요가 없다. '나'에 대한 탐구에 전념하면 나머지는 가슴이 알아서 할 것이다. 가슴 그 자체를 알려고 하기보다 '나'라는 생각이 어디서 나오는지만 찾으면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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