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9.07.12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길은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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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사람들에게 길은 하나의 내적 투쟁과 극복을 의미한다. 길에서는 위기도 있지만, 헛된 목표를 버리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길위의 외로운 체험을 한 뒤에 출세욕과 자만심과 눈먼 욕망을 버리기도 한다.

길위에서는 언제나 나 자신과의 대면이 시작된다. 그것이 무슨 세뇌훈련이나 정신교육 같은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과의 만남은 나의 민낯을 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도 있고, 자기 치유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길은 익숙한 환경과 고착 상태에 빠진 인간관계, 구태의연한 생활 습관, 거의 일상이 되어버린 스트레스, 그리고 자극과 유혹들을 떨치고 나오는 시간이다. 공허한 지껄임만 있는 회의나 소음, 그리고 나자신으로부터 벗어나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껍데기를 벗고 나오는 것은 스스로를 야멸차게 몰아붙이거나 잡아 흔들며 호된 모욕을 주기도 한다. 누구나 악한 힘의 악마적 유혹과 인정사정없는 공격을 받게 되기도 하는 것은 단순한 상상 속의 환상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는 것을 조금만 절제해도 나 자신이 얼마나 거기에 의존하고 있는지 쉽게 느끼게 된다. 보통 우리는 아무 저항 없이 그런 습관에 매달려 있다. 길위로 나서는 주자들은 이런 기초적인 반란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끊임없이 병들게 하는 어두운 생각의 힘이 바로 우리 자신의 균형감각을 무너뜨리는 사악한 힘으로 작용한다. 갈까말까 갈등하며 길을 가로막는 작은 유혹을 이겨내야 행복의 길로 나설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금에서 쇠 찌꺼기를 분리해내기 위해서는 제련소의 뜨거운 불이 꼭 필요한 것처럼 악 중에도 필요악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처해 있는 상황의 일부이다. 영하의 엄동설한도, 뜨거운 폭염의 기온도 견뎌야 한다.

길에는 하늘 외에 천장이 없고, 눈비가 내리지만 주자들은 언제나 달려갈 수 있다. 혼자라서 외로운 적은 없으며, 그런 경험은 삶에서 내 존재의 깊은 곳을 건드릴 수 있는 아주 좋은 체험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항상 뭔가를 찾고 있으며, 그것이 동기가 되어 세상의 수많은 길들이 만들어지고, 그 위를 거치게 된다. 마라톤 대회 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달리면서도 침묵 속에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을 상상해 보면 웃음이 나올 수 있다.

길은 주자들에게 일상에서 물러나 쉬거나 고독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깊은 산속의 사찰이나 대도시의 알려지지 않은 주거지와 같다. 그곳에서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고 순수하며, 허영심이나 자만심의 흔적을 씻어낼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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