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원하지 않는 오해나 그런 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지만, 나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않는다. 균형된 자리에 머물면서 최대한 조건 없이 현실의 모든 일들을 수용하려 한다.
그런 과정에서 역지사지의 마음이 생기고 현재 상황의 여러 문제들을 바라보면서 유쾌하거나 불쾌하거나 중립적인 모든 소리가 왔다가 갈 수 있게 그대로 놔둔다. 가깝든 멀든, 크든 작든 삶에서 생겨나는 소리에 그냥 마음을 열어 듣고 있다.
그 모든 삶의 현장에서 나는 소리들이 모두 찾아와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만큼 오래 머물다가 준비가 되면 떠나게 그대로 놔둘 뿐이다. 삶의 소음들이 어떻게 생겨나서 한동안 머물다가 저마다의 속도로 때가 되면 사라지는지 의식만 할 뿐이다.
다른 모든 것이 그렇듯, 소리는 나 자신의 본성에 순종하고 완벽하게 나 자신이 되어 나 자신의 길을 걷거나 달려갈 뿐이다. 만약 어떤 특별한 소리가 나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성가시게 하거나 괴롭힌다면, 아주 좋은 현상이다.
그저 그렇고 그런 성가심, 괴로움, 좌절, 실망을 의식하고 그 모두가 거기에 있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좋다. 일종의 성가심을 만들어내는 것은 소리 그 자체가 아니며 소리에 대한 내 마음의 저항, 그런 소리가 있으면 안 된다는 마음의 주장이다.
어떤 자극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반응인 마음의 저항이나 주장임을 의식하면, 그런 마음의 반응이 소리 그 자체보다 더 시끄럽거나 조용하거나 아무 소리도 없이 침묵하고 있거나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 않는지 바라볼 수 있다.
진정한 침묵은 소음의 반대가 아니다. 진정한 침묵의 반대는 내 마음이 가진 또 다른 침묵으로, 반대, 대조, 그리고 이중성에 집착하는 침묵 반응이다. 진정한 침묵은 모든 소리가 왔다가 가도록 허락한다.
그런 진정한 침묵은 마음에 있는 잡담이 인식처를 얻은 여유로운 의식이며, 이 다정하고 모든 것을 품는 침묵은 바로 나 자신이다. 마음의 자연스러운 침묵인 것이다. 생각과 감정들이 억지로, 또는 의식적으로 침묵하도록 노력해서 안 되는 이유다.
자연스러운 침묵 그 자체의 소중한 평화를 방해하거나 그들이 가는 길에 끼어들거나 그들이 움직이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아야 한다. 그저 나 자신을 깊은 생각에 잠긴 고요로 여기면 된다. 그 속에서 모든 생각들이 왔다가 간다.
또 현재의 경험 그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깊은 슬픔과 가장 큰 기쁨, 그 모두가 자유롭게 마음으로 흘러들어오고 나갈 수 있게 된다. 바닥에 닿는 발의 촉감처럼 삶의 한 순간을 느끼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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