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세대간에 자칫하면 "꼰대짓을 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어느 세대 사이건 젊은 세대가 말하는 '꼰대짓'은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나 스승 등 늙은이들의 현재 젊은이들의 생활 문화와 차이가 나는 언행들을 비하하는 은어이다.
최근에는 기성세대 중에서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나 나이가 낮은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즉,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꼰대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주장이 전해지는데, 하나는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가 어원으로, 번데기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에서 '꼰데기'라고 부르다 '꼰대'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다른 것은 프랑스어로 백작을 콩테(Comte)라고 하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이완용 등 친일파들은 백작, 자작과 같은 작위를 수여받으면서 스스로를 '콩테'라 불렀는데, 이를 비웃는 사람들이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라 불렀다고 한다. 즉, 친일파들이 보여준 매국노와 같은 행태를 '꼰대짓'이라 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우리 젊을 때는 왕조시대에서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해방과 6.25남침 전쟁의 혼란과 정부에 의해 획일화되고 통제된 새마을 운동과 산업개발과 경제발전 등을 거치면서 대가족제도와 품앗이 문화 등 전통문화들이 깨어지고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는 시기였다.
그런 새로운 권위적 질서에 대한 저항으로 젊은이들 중심으로 소가족을 거쳐 핵가족제도와 금권지향적 문화로 진화하면서 공유문화에서 사유문화로 인식체계가 바뀌고, 기존의 모든 제도를 저항하거나 거부하는 문화가 새롭게 생겨났다.
세대간에 세상과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에 위배되고, 연관되는 정신적 신조가 세상과 내 삶에서 활동하는 방식이라고 내가 믿는 것에 너무 많이 위배되는 것을 모든 세대가 서로 다르게 경험하게 되었다.
단순히 그 신조들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 보다는 그런 신조들에 들어있는 진실이 무엇이든 그것이 자신과 자신의 많은 친구들과 어린이들에게 통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 신조들이 구세대의 언어로 말해지고, 당시의 문화적 사고방식과 과학적 지식, 상징을 사용하는 한 구세대에만 통하고 진실한 것일 뿐이었다.
대가족의 사회에서 그냥 혼자서 개인적으로 사회에 나온 젊은이들의 언어로 말해지고 있지 않으며, 그들이 배우는 사회적이고 과학적, 문화적 경험이 말해주는 것들과 충돌하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전통적인 문화가 말하는 것이 항상 꼭 들어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적으로 조건 지워진 자신의 현재적 경험에 근거해 볼 때 진실되고 선하다고 긍정할 수 있고, 긍정해야만 하는 것과 전통이라는 기성세대가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 사이에 지속적이고 끈질긴 단절이 있다면 어느 한쪽이 양보해야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양쪽이 다 양보해야 하고, 아니면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많이 양보해야 한다. 오늘은 사는 나는 칠십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축적된 경험과 몸을 갖고 있지만 18세 때의 나와 정말 너무 다르게 보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인 것이다. 같은 나지만 너무나 다른 사람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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