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중에 자신이 돈을 벌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주인이므로 가족들은 자신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쉬운 말로 가족들은 자신에게 밥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말이다.
집안에서 해야 할 일, 아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잘하고, 아내는 살림을 잘 살고,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자신이 돈을 벌어오는 것만큼 자신에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봐도 정말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사고를 치기 시작하고, 결국 외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외국에 가서 혼자 고생하며 그럭저럭 대학은 가지 않고 직장에 다니다 다시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하고도 귀국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식들 주려고 오직 그 일념만으로 땅사고 집사고 지키려 애를 썼는데, 어느 자식들도 별로 바로 봐주기는커녕 배려없고 자신의 편함만 찾는 이기적인 아버지로 바라보는 것이다. 때리며 교육시키는 것도 어릴 적 이야기다.
집에서 주눅들어 살다가 집을 떠나 혼자 살아가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한층 더 세상을 보는 관점이 확고해지면서 자신에게 해로운 것은 적극적으로 거부할 줄 알게 되고, 그런 자신을 통해 더욱더 자존감이 높아진 것이다.
부모든 배우자든 누구든 자신을 이등시민 취급하면 등을 돌리게 된다. 그만큼 독립적인 사람이 되면서 아버지보다 더 괜찮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지 아버지와 만나 아버지의 뜻에 따라가는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고 싶어하지 않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괜찮은 사람과 문제적인 사람을 가려내는 효과적 방법을 습득하게 된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지난 인생에서 경험하고 고통받았던 시간들을 만회할 수는 없겟지만, 잘못 시작되는 인생을 아예 밀어냄으로써 심리적 평안을 얻게 된다.
최소한 곁에 아무도 없어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너는 돈이 없으니까 시키는 것이나 하라는 사람때문에 비참해지는 것보다는 혼자 지내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아무도 외적인 잣대로 나를 판단하지 않는 세상에 살면 정말 멋지겠지만, 요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일부 일탈한 이기적 연예인들의 버닝선클럽 사건이 바로 그런 사례다. 어떤 말을 듣더라도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뿐이다.
내가 나만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어야 비로소 서로가 바라는 나와의 간극을 좁히려 노력하게 될 것이다. 나는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가 아니다. 완벽하게 맞아야 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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