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5-1] 내지무노사(乃至無老死) 죽고 늙는 것 또한 없다 :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보는 것이 전도다
마음에는 말머리가 끊겼기 때문에 마음이라고 할 것이 없다. 마음이라 하면 벌써 멀리서부터 틀린 것이다. 색을 보면서 동시에 그 속에서 공을 보고 살면 그냥 색 그 자체가 바로 공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들 살아가는 과정에서 가치가 전도되어 눈앞의 허깨비와 같은 물질적 경계에 현혹되기 쉽다. 습성에 끄달려 모양과 그림자가 바뀌며, 주인이 되지 못하고 물질을 쫓아 이리저리 유전한다.
‘나’라는 것이 있다고 집착하기 때문에 망령된 마음이 없어지지 않고, 인상과 아상, 즉 나와 너, 중생상과 수자상, 즉 사람과 동물의 네 가지 상으로 구별하고 차별하며, 그것을 제거하지 못하여 소리와 색에 집착해 생사에 떨어진다.
만일 성품을 본 사람은 눈앞에 법이라는 것이 없다. 또한 중생도 없고, 본래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차별이 없다. 그냥 하나의 생명의 기운이다. 평등하고 진실한 법계를 한 몸으로 똑같이 보기 때문에 만법이 하나로 돌아간다.
미워하고 사랑하는 두 가지 모양, 내가 제일이라는 모양, 일정한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모양, 이와 같은 자만심의 모양이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4상에 속하는 것일 뿐이다. 중생은 모든 것을 바로 보지 못하므로 길을 가다가 나무 가지를 뱀으로 착각하여 깜짝 놀라 뒤로 펄쩍 달아난다. 이렇게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보는 것이 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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