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8-1]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모든 법이 공(空)의 양상을 띄고 있다) : 최상의 진리라고 해도 버려라
자재보살이 사리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시간적으로는 제생무상(諸行無常)이요, 공간적으로는 제법무아(諸法無我)이다. 제행무상은 우주의 모든 움직임은 인연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변화한다는 말이다.
제법무아 역시 인연으로 생겨나는 것이므로 변하지 않는 하나의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이 제법무아의 다른 말이 바로 제법공상(諸法空相)이고, 제법공상의 근원은 바로 인연이며 연기(緣起)라는 말이다.
연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가만히 서 있는 자동차는 있음, 즉 유(有)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없음, 즉 무(無)라고 할 수 있을까? 똑같이 서 있는 자동차이지만 어떤 자동차는 키를 돌리면 시동이 걸리고, 어떤 자동차는 키를 돌려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눈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모습이지만, 어떤 자동차는 유라고 할 수 있고 어떤 자동차는 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의 연기는 열쇠의 작동에서 시작된다. 12연기는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처(六處),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를 말한다.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가 그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연기는 뭔가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이 된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아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서 연기가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 죽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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