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점점더 과학화, 정보화, 기술화되면 디지털해지고, 세밀하고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쉽게 적응하며 살아가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그럴수록 몸과 정신을 단련하지 않으면 현실 세상에서 재능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과거와 달리 막연한 근성론이나 체벌로 인재를 키우는 시대가 아니다. 개개인의 몸과 마음을 강하게 단련함으로써 기백을 넘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과거는 쿨하게 그냥 흘려보내야 한다.
세상살이는 어떤 경우든 마음 먹은 대로 흘러간다. '어제는 실수했는데'라거나 '작년에 저 대회에서 실패했지', 혹은 '나는 맨날 실패하기만 해'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성공하거나 이길 수 없다. 이기거나 성공하려면 항상 '지금'을 살아야 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과거'에 연연하면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하기 어렵게 된다. 뭔가 힘든 일을 마주하고 있을 때는 항상 지금 현재의 나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지 않는지부터 알아보는 것이다.
만약 과거에 연연하고 있다면 다 없었던 걸로 하고 흘려보내야 한다. 세면대 배수구를 막고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흘러 세면대를 채우게 된다. 물은 작은 한 방울 한 방울이지만 집합적으로 모여 서로 연결되어 쏟아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쭉 이어져 흘러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독립된 한 순간 한 순간이 이어져서 지금 현재에 도달한 것일 뿐이다. 아침에 집을 나와 문을 닫고 길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고 지하도나 육교를 지나는 등 연결되어 일어난다.
우리 삶의 일상도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일어나고 있으며, 그 매 순간 순간 늘 뭔가를 떠올리거나 깊이 생각하거나 느끼고 행동하면서 살아간다. 세면대에 찬 물을 버리려면 배수구를 열어주어야 한다. 그러면 차 있던 물이 흘러가며 세면대는 비워진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배수구를 닫아 물을 채우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면 지금 이 순간부터 달라지는 것이다. 실패하거나 이기지 못했던 것도 어제까지의 일일 뿐이다. 그 기억을 흘려가게 내버리면 지금과는 관계가 없어진다. 지금은 지금의 삶일 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떠올리기 싫은 불쾌함 기억이 모여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실재로 그런 불쾌한 기억은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저 명확하지 않는 느낌으로 지워지지 않은 채 내 안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런 기억이 내 안에 남아 있는 한 아무도 지울 수 없다. 일단 내가 스스로 토해내면 지울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없는 것인데, 있는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일단 꺼내어 있는 것으로 만든 다음 지우면 그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