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人相)은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말한다. 즉 어떤 사람의 얼굴 모습(이나 사물의 겉모습에 대해 총체적으로 요약된 평가나 느낌을 인상(impression)이라 하고, 특히 대면했을 때의 느낌을 '첫 인상'이라 하여 소통의 첫 시작이다.
첫인상은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면대면 소통에서뿐만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만난 상대에 대해서도 첫인상을 형성하고, 이것이 추후의 소통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심리 때문에 일단 형성된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동일한 정보 세트라도 먼저 제시된 정보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초두효과'라 하는데, 첫인상의 효과도 이 초두효과의 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처음 들어오는 정보는 머릿속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져서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작은 장점 여러 개를 강조하는 것보다 큰 장점 한 개를 강조하는 것이 평균적으로 더 좋은 인상을 형성할 수 있다.
이후에 들어오는 정보는 이미 들어와 있는 정보에 비추어 일관성 있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 잘 한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못하면 '무슨 일일까?' 걱정하고, 처음에 못한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잘하면 '웬일이지?' 하고 의심하는 것이다.
첫인상이 큰 영향을 주며 잘 바뀌지 않는 현상의 이면에는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려 하는 심리적 압력이 내재해 있다. 원래 좋게 생각했던 사람은 좋은 행동을 하고, 원래 좋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은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 일관성에 맞다.
원래 좋게 여겼던 사람이 좋지 않은 행동을 하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하고 너그러이 평가하는 반면, 원래 좋지 않게 여겼던 사람이 좋은 행동을 하면 '무슨 꿍꿍이 속이 있을까?' 하고 의심하게 되는 등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많은 사고과정을 지배하고 있다.
이런 인지적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마음의 움직임인 행동 유발성은 하고 있는 일의 능력에 관한 것이라면 괜찮지만, 사람이 사람을 재판하는 경우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어서 자칫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 두렵다.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이와 같은 심리와 관련되어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면, 나중에 만회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일을 하거나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평가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을 못한다고 낙인찍힌 아랫 사람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성과를 올렸을 때도 우연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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