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6-5]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 노사가 다함도 없다): 모든 것이 연결되면 보름달처럼 다함이 없어진다
처음부터 늙고 죽음이라는 것이 없어서 무수한 겁이 다 여여한데 어찌 ‘다한다’고 할 것이 있겠는가? 다함이 있는 것은 이 허깨비 같은 경계의 색신이고, 늙고 죽음이 없는 것은 진공의 법상이라 할 만하다.
이미 ‘있음’에도 집착하지 않고 또한 공에도 막히지 않으면, 물고기가 물속에서 활발하게 노는 것처럼, 차바퀴가 아스팔트 도로 위를 부드럽게 잘 굴러가는 것이나 같고, 둥글고 아름답게 빛나는 보름달 같은 모습이라 어찌 다한다고 할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처음 명상 등을 수행하는 사람은 먼저 정결하게 해야만 비로소 조금 상응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뭔가를 함이 없는 경지에 이르면 함이 없되 하지 않음도 없는 경지를 볼 수 있게 된다.
마음 속 좋지 못한 생각을 소멸하는 것이 덜어내는 것이고, 그것이 수행에서 말하는 백척간두이다. 무엇하나 불일 수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는 것, 그 자리가 바로 백척간두이다. 백 자, 즉 3km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이르러 또 한걸음 더 나아간다는 뜻이다.
이미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것인데 또 한 걸음 나아간다 함은 더욱 노력하여 위로 향한다는 말로, 백척간두의 막다른 골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떨어져 죽을 것같이 생각되지만 사실은 더 크게 살아나게 된다는 말로, 곧 두려움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 때 비로소 살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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