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여당이나 야당', '내 편이나 네 편','기득권과 사회적 약자', '동과 서'에 따라 이쪽 편을 드는 사람도 있고 저쪽 편을 드는 사람도 있다. 어느 한쪽 편을 든다는 것은 문제 행위를 나와는 무관한 일로 치부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는 모두가 피해를 본 당사자이기도 하고, 피해를 입힌 가해자 이기도 하다. 화나 공포, 불안과 걱정, 그리고 좌절과 폭력성은 피해자나 가해자나 모두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국민의 대표라는 정치인이나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 등 권력형 가해자들을 미워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은 가해자들의 공적 업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즐거워서 사람을 제압하고, 재미있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의 공포심과 고통, 폭력성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이들 역시 사회의 희생양일 뿐이다. 가해자들의 책임자는 사람들이 가해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반감을 이해해야 한다.
이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민과 이해의 마음이 생기도록 스스로 훈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와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아침 저녁 현장으로 나가는 적절한 태도를 교육받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배워야 한다.
가해자를 이해하고 이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싶다면, 우리도 그들의 남편이나 아내라고 상상해야 한다. 그러면 내 배우자가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사는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고, 그가 분노와 공포, 좌절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질 수도 있다.
가해자인 남편이나 아내의 스트레스를 들어준다면 사회 나아가 국가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이익이 되고,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될 것이다. 평화란 두려움 없는 지혜와 통찰을 갖춘 상태이며, 이것이 우리 사회나 국가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길이다.
지혜와 통찰,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이들을 대하면 화에서 비롯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폭력적이고 이념 또는 계층 차별적이며, 자기 방어 기술과 공포심에 가득 찬 가해자를 떠올려 보자. 가히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공포심이 크면 실수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은 가해자들을 적으로 생각한다. 가해자를 화풀이와 폭력의 목표로 삼고, 가해자에게 물리적, 경제적, 또는 신체적 위해를 가하려 한다. 가해자에 대한 분노로 폭력을 행사해 감옥에 간 사람이 있다면 그들과 가해자 간 대화의 자리가 필요하다.
가해자에게는 자신들의 좌절과 공포, 화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게 하고, 스스로를 피해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좌절과 공포, 화에 대해 말하게 해야 한다. 이런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여 텔레비전으로 중계하면 어떨까. 전 국민이 양측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나 국가는 구성원 개개인이 아니라 한 도시, 한 국가의 차원에서 깊이 들여다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명상일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보지 못했다. 영화와 드라마, 소설은 많이 보면서도 실제 사람들 마음 속 진실에서는 눈을 돌린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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