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때는 어른과 달리 그 수준에 맞게 세상을 가르친다. 크리스마스 때는 산타할아버지가 와서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며 양말을 걸어두고 자라고 가르친 후 부모가 대신 선물을 넣는 것이 좋은 예다. 이렇게 아이들을 속이지만 행복하게 해 준다.
또 벽장 속에는 귀신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으니까 그 안에 들어가 숨으면 안 된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하여 아이들이 어두운 벽장 안에 들어가 잘못하여 다칠까봐 보호하려 노력한다. 또 열심히 공부하고 어른 말씀을 잘 들으면 잘 살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이런 모든 것은 아이들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사용하는 방편이며, 아무도 이런 방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자칫 무시감 또는 모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의 수준에 맞게 업이라는 수단, 즉 방편을 이용해 좋은 생각,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선업을 쌓으면 다음 생에는 더 부자집에서 더 잘 생기고, 더 똑똑하고, 더 건강하게 태어나 행복하게 산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이것도 단지 보통사람들을 위한 부처님의 방편에 불과할 뿐, 조금 더 수행이 된 사람들에게는 업을 포함해 만물이 실은 자성이 없으며, 선업도 악업도 없이 모두 공하다고 가르친다. 열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보통 사람들이 열반을 깨달음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행복한 상태로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을 막지는 않지만, 경전은 그런 상태에도 집착하며 안 된다고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부처님의 득도 후 45년간의 주요 포교 대상은 주로 성인들이었다.
그런데 다 자란 성인들에게 '너희는 가방끈이 짧고, 머리 쓰는 수준도 고만고만하고, 인격 수양도 제대로 안 되어 있으니 그냥 쉬운 가르침으로 살짝 넘어가게 해주겠다'라는 식으로 포교한다면 듣는 이들이 어떻게 느끼게 될까?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들에게 정보나 교훈을 전달할 때 있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예의이자 바른 길이며,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못하고는 듣는 사람의 책임이다. 감정의 조절은 오로지 자신의 몫일 뿐이다.
교수 앞에서 어떤 어려움을 호소하며 감정에 겨워 울음을 터뜨리거나 공원 등 공공 장소에서 흥분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당장 경찰을 부르거나 진정시켜 집으로 돌려 보내 다시 와서 이야기하라고 돌려보낸다.
지적으로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성인의 자기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우월의식을 바탕으로 자못 친절한 척 대하며 억누르려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각자의 지혜와 사람들에 대한 통찰은 언제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먼저 정직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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