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2.04.13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마음을 제도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며 권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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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한 중생도 교화시킨 적이 없고, 만약 중생을 제도 했다고 말한다면 보살이 아니라고 금강경에서 말씀하신다. 제도한다는 말은 상대를 굴복시킨다는 말이 아니다.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건져 성불 해탈하게 한다는 말이다.

열반의 피안인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교화(敎化)와 같은 말로 쓰인다. 제도에는 다른 사람을 구원하는 제도와 자기 자신이 스스로 해탈하는 제도가 있다. 전자를 ‘타도(他度)’라 하고, 후자를 ‘자도(自度)’라 한다.

부처님과 보살들은 온갖 방편과 무량한 법문으로 중생을 제도하는데, 다른 사람을 제도하기도 어렵지만 자기 자신을 제도하는 일이 더 어렵기 때문에 수행자들은 자기 제도를 위해 고행 난행을 서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제도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제도하는 것이 당연히 더 어렵고 중요하다. 교화는 상대를 굴복시킨다거나 내 편으로 꼬드기는 것이 아니며, 마음을 빼앗거나 정복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참 삶의 길을 알려주는 것과 자신이 의도하는 조직을 만들거나 강화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부처님은 자기편을 조직화하려는 속셈이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궁극의 깨달음을 이룬 이로서의 자기 자신까지도 내세우지 않겠다는 것이다.

속세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출세간적인 의미에서까지도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위치에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버리고, 비우고, 지우고, 낮추는 모습에서 다 놓아버린 그 자리에서 평화를 찾으라는 메시지를 끌어낼 수 있다.

사업이나 일의 실패가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미끄러진 김에 쉬어 갈 수도 있다. 가진 것이 없음을 활용해서 잃거나 빼앗길 걱정이 없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 평화로움은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은 도저히 누릴 수 없는 것이다.

교화는 깨달음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주는 제시해주는 것이기도 한데, 그 안내판이라는 것도 주소 지번이 표시된 도시의 길이 아니다. 정해진 길이 없는 마음씀씀이에 관한 것이므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표지가 아니다.

또 내가 깨달음을 얻는다고 해서 세상에 없던 지혜를 부처님이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다.본래부터 있던 것을 알아보게 하는데 불과하다. 그나마 내 본래 성품에, 삶의 실상을 여실히 보고 평화롭게 마음먹고 행동하고 누릴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꽝이다.

부처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큰 깨달음으로 향했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이미 세상에 있던 지혜를 터득하고 골라서 받아들인 사람의 공이지, 부처님이나 보살이 깨달음의 지혜를 만들어 전해준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깨달음의 공이 오로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은 헹복을 누릴 수 있는 권한 또한 특허나 인정서처럼 부처님으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라 지하수처럼 마음대로 찾아서 사용해도 좋다는 의미다. 이 세상에 꽉 차 있는 행복의 샘물을 퍼 쓰는 것이 나의 선택이며 권한이다. 허락을 받거나 눈치볼 필요가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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